
이혼을 앞둔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비슷한 패턴이 있다. “내 몫은 확실히 챙겨야지”, “아이들한테만은 양보할 수 없어”, “저 사람이 먼저 잘못했으니 내가 더 받아야 해”. 헤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것을 움켜쥐려 한다.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욕심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축구지도자 손웅정 감독은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한 명의 선수를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워낸 그의 철학은 단순했다. 당장의 성과보다 먼 미래를, 눈앞의 이득보다 본질을 보는 것. 이 원칙은 삶의 큰 전환점을 맞은 사람들에게도 유효하다.
3위 – 정당함을 증명하려는 욕심
이혼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려 애쓴다. 상대방의 잘못을 열거하고, 자신은 얼마나 노력했는지 주변에 설명한다. 하지만 이 욕심은 결국 자신을 소진시킬 뿐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손웅정 감독이 말한 ‘마음을 비우는 일’은 여기서 시작된다. 내가 옳다는 증명에 매달리는 대신, 그냥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상대를 설득하거나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내려놓는 것. 그것이 오히려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2위 – 아이를 도구로 삼으려는 욕심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는 욕심이 생긴다. “아빠가 우리를 버렸어”라거나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는 식의 말들. 아이를 통해 상대에게 복수하거나, 아이의 사랑을 독점하려는 마음이다.
하지만 삶을 멀리 보면 이것만큼 어리석은 욕심도 없다. 아이는 부모 양쪽 모두의 DNA를 가진 존재다. 한쪽 부모를 부정하는 말은 결국 아이 자신의 절반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 이혼 후 20년, 30년을 내다본다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승자가 된 부모가 아니라 성숙한 두 명의 어른이다.
1위 – 미래의 평화를 담보로 현재의 이득을 취하려는 욕심
가장 버리기 어려운 욕심은 재산 분할과 위자료를 둘러싼 것이다. “내가 이만큼 고생했는데”, “저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는데”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가져가려 한다. 소송이 길어지고, 협상 테이블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손웅정 감독의 말처럼 욕심을 버리고 삶을 멀리 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1억을 더 받기 위해 2년을 싸우는 동안 잃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정서적 안정, 새로운 시작의 기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아이가 있다면 그 시간 동안 아이는 불안 속에서 자란다.
더 많이 가져가는 것보다 더 빨리 끝내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다. 합리적 선에서 합의하고, 그 에너지를 앞으로의 삶을 재건하는 데 쓰는 것. 당장은 손해처럼 보여도,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하면 그것이 진짜 이득이다.
오늘 할 일은 간단하다. A4 용지 한 장을 꺼내 “이혼 후 5년 뒤 나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보는 것이다.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마음은 얼마나 평온한지. 그 미래의 모습에서 지금의 협상 테이블을 다시 바라보면,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구분된다. 멀리 보는 연습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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