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공식 행사나 최고지도자의 현지 지도 현장에서 주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마주하며 눈물을 흘리고 오열하는 장면은 외부 세계에 기이한 현상으로 비쳐왔다. 전문가들과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감정 폭발이 아닌, 유년기부터 고도화된 체제 사상 교육과 강력한 공포 정치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북한 주민들의 우상화 세뇌는 유아기부터 시작된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아동들이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언어 표현 중 하나는 부모에 대한 감사 이전에 최고지도자를 향한 찬양 언어다. 식사나 의식주 혜택을 받을 때조차 부모가 아닌 지도자의 은덕으로 인식하도록 교육받는다.

이러한 유아기 교육을 통해 주민들은 ‘사회주의 대가정’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국가의 최고지도자를 친부모 이상의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나아가 정권과 지도자의 방침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는 친부모나 가족이라 할지라도 당국에 신고하도록 유도되는 강력한 사상적 통제 시스템이 작동한다.
학령기에 접어들면 사상 교육은 더욱 정교해진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매일 수시간 이상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의 우상화 및 사상 교육이 진행된다. 만약 지도자나 체제에 대해 미심쩍은 태도를 보이거나 의문을 제기할 경우, 전교생 또는 집단 앞에서 공개 비판 및 처벌을 받게 되므로 의구심 자체를 품지 않도록 습관화된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노동당 및 직맹, 여맹 등 각종 사회단체 조직 생활을 통해 사상검증과 자아비판이 상시적으로 이뤄진다. 최고지도자를 직접 만나는 행사는 일생에 한 번 찾아오기 힘든 영광으로 인식되며, 신격화된 존재를 직접 목도했다는 감정적 압도감이 감격의 눈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외부 문물의 유입으로 사상적 세뇌가 약화되었음에도 여전히 오열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데에는 공포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생존 본능이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도자 앞에서의 무반응이나 불충한 태도는 곧 정치범수비소 수용이나 처형 등 심각한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도자를 향한 눈물이 진심 어린 감격과 충성심의 표시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정 표현조차 통제받는 체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집단적 연출이자 본능적 반응이라고 본다. 즉, 사상적 길들임과 공포 정치가 결합하여 나타나는 복합적인 반응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을 보며 흘리는 눈물은 독재 체제가 유년기부터 구축해 놓은 세뇌 시스템과 감정까지 통제하는 감시 체계가 만들어낸 북한 사회 특유의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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