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은퇴하고 매일 아침 밥을 짓길래..” 밥솥 옆 메모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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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은퇴한 다음 날부터 우리 집 아침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평생 부엌에 들어오지 않던 남편이 매일 아침 쌀을 씻어 밥을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처음에는 며칠 저러다 말겠지 하고 웃어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밥솥 옆에 붙은 메모를 보고 저는 울컥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매일 아침 들려오는 밥솥 소리
남편은 은퇴 후 매일 아침 저보다 먼저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서툰 손으로 쌀을 씻는 소리가 방 안까지 들려왔습니다. 처음 며칠은 밥이 질거나 설익어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물 양을 조금씩 바꿔 가며 밥을 지었습니다. 어느새 남편이 지은 밥은 제가 지은 밥보다 맛있어졌습니다.

밥솥 옆에 붙은 메모
어느 날 아침 밥솥 옆 벽에 작은 메모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메모에는 남편의 글씨로 쌀 세 컵에 물은 손등까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사십 년 동안 매일 아침 밥 지어 줘서 고마웠다는 글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제는 자기가 갚을 차례라는 마지막 줄을 읽는 순간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평생 당연하게 여겼던 아침밥을 남편은 다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과 마주한 아침 밥상
그날 아침 남편이 지은 밥으로 둘이 마주 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는데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밥 식기 전에 어서 먹으라며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그 아침 밥 한 그릇이 어떤 선물보다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우리 집 아침은 남편의 밥과 제 국으로 함께 차려집니다.

오래 함께한 부부는 서로의 수고를 말없이 마음에 담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게라도 그 고마움을 행동으로 전하는 순간 관계는 한층 깊어집니다.오늘은 배우자가 해 온 일 하나를 대신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작은 정성이 두 사람의 하루를 따뜻하게 채워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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