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오토스파이넷
2억 원이 넘는 차를 고를 때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사는 것과는 판단 기준이 달라진다. 뒷좌석의 편안함을 우선할 수도 있고, 운전자가 직접 긴 거리를 달릴 때의 성능과 충전 시간을 더 중요하게 볼 수도 있다.
재규어가 공개한 타입 01은 후자에 가까운 차다. 대형 세단에 가까운 차체를 갖췄지만 전통적인 쇼퍼드리븐 세단보다는 장거리 주행과 고성능을 결합한 전기 GT를 목표로 한다.
118kWh 배터리와 최대 720km
재규어 타입 01은 브랜드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JEA를 사용하는 첫 양산 모델이다. 118kWh 배터리와 850V 전기 시스템을 적용하며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720km로 제시됐다.
출처: 에스콰이어 코리아
여기서 720km는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가 아니라 유럽 WLTP 기준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국내 판매가 시작될 때 인증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720km를 한국에서 그대로 달릴 수 있는 거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르다.
대신 장거리 전기 GT라는 성격은 분명하다. 재규어는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13분 동안 최대 321km에 해당하는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큰 배터리를 넣는 데 그치지 않고 충전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도 초점을 맞춘 것이다.
1,030마력보다 눈에 들어오는 GT의 구성
구동계는 앞쪽 하나와 뒤쪽 두 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트라이모터 방식이다. 최고출력은 1,030마력 수준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2초가 걸리는 것으로 공개됐다.
출처: 탑라이더
하지만 실제 고급차 소비자에게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이 성능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타입 01에는 사륜 조향과 토크 벡터링, 에어 서스펜션 등이 적용돼 긴 차체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실내 역시 기존 재규어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2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능을 배치하고 대형 GT에 맞는 고급 소재와 좌석 구성을 더했다. 전통적인 대형 세단의 익숙한 고급감보다는 재규어가 새롭게 정의한 전기 럭셔리에 가깝다.
S클래스 대신 살 차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타입 01을 볼 때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기준은 차급보다 사용 방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처럼 뒷좌석 중심의 대형 세단을 원하는 사람과 직접 운전하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전기 GT 구매자는 같은 2억 원대에서도 원하는 것이 다르다.
출처: 동아일보
영국 기준 시작 가격은 약 13만 파운드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환산한 약 2억 원대 금액을 국내 판매가로 볼 수는 없다. 한국에는 2027년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만큼 실제 가격과 트림, 국내 인증 주행거리까지 공개돼야 S클래스나 다른 럭셔리 전기차와 제대로 비교할 수 있다.
그럼에도 타입 01을 주목할 이유는 뚜렷하다. 긴 항속거리와 빠른 충전, 1천 마력이 넘는 성능을 한 차에 묶었다는 점에서 장거리 운전을 즐기면서 기존 럭셔리 세단과 다른 성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S클래스를 팔고 바로 갈아탈 차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조건이 많다. 특히 국내 가격과 인증 주행거리는 실제 구매 판단을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다.
다만 재규어가 타입 01을 통해 다시 보여주려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뒷좌석 중심의 전통적인 대형 세단보다 직접 운전하는 재미와 전기차의 장거리 성능을 중요하게 본다면 2027년 국내 출시를 지켜볼 이유가 있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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