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땐 비쌌는데 이제 G80보다 싸다”…중고 시장서 몸값 뒤집힌 벤츠 E클래스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신차 시장에서는 넘보기 어려웠던 수입 프리미엄 세단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국산 고급 세단보다 싸졌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9월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10월 중고차 시세 전망’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 5세대 E250 아방가르드의 10월 평균 예상 시세는 2770만원이다.
같은 기간 국산 중고차 판매 1위인 제네시스 올 뉴 G80 2.5 GDI AWD의 평균 예상 시세는 3055만원이다. 벤츠 E클래스가 G80보다 285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이번 분석은 2016~2021년식, 즉 5~10년 차 중고차를 대상으로 했다. 차가 나온 지 몇 년이 지나면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이 일부 차종에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수입 중고차 감가율 71%…국산보다 12%p 더 떨어져

몸값이 뒤집힌 이유는 감가 속도에 있다. 첫차에 따르면 9월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을 기준으로 수입 중고차의 신차 대비 평균 감가율은 71%였다. 같은 기준 국산 중고차는 59%로, 수입차가 12%포인트 더 많이 떨어졌다.
신차 가격은 수입차가 훨씬 높지만, 연식이 쌓일수록 가격이 더 가파르게 내려간다. 그 결과 5~10년 차 구간에서는 출시 당시 한 체급 위였던 수입차가 국산 인기 차종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
감가 폭은 모델마다 크게 달랐다.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가운데 포드 익스플로러는 82%, BMW 3시리즈 6세대 320d는 81%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는 60%로 감가 폭이 가장 작았다.
벤츠, 수입 중고 판매 톱10에 5개 모델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벤츠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첫차의 9월 판매 상위 10개 수입 모델 가운데 벤츠가 E클래스를 포함해 모두 5개 모델을 올렸다. 수입 판매 3위는 CLS클래스 3세대 CLS450 4MATIC AMG 라인이었다.
중고 수입차 수요가 벤츠에 몰리는 배경에는 신차 시장의 흐름이 있다. 신차 시절 많이 팔린 모델일수록 몇 년 뒤 중고 매물이 쏟아지고, 매물이 많으면 가격 경쟁이 붙어 시세가 더 내려가는 구조다.
수입 중고차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3였다. 모델3 롱 레인지의 10월 평균 예상 시세는 2982만원으로, 수입차 상위 10개 가운데 유일한 전기차였다.
G80은 왜 덜 떨어졌나…국산 중고 판매 1위

G80이 E클래스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데는 국산차 특유의 낮은 감가율이 작용했다. 국산 중고차 상위 10개의 평균 감가율은 59%로 수입차보다 낮고, G80은 국산 중고차 판매 1위에 오를 만큼 수요가 탄탄하다.
국산 고급 세단은 부품 가격과 정비 접근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고차를 오래 탈 생각인 소비자들이 이런 점을 고려해 G80에 더 높은 값을 치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중고차 가운데 감가가 가장 덜 된 차는 현대 아반떼(CN7)였다. 신차 대비 감가율이 41%로, 판매 상위 10개 국산 모델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예산이면? 연식·트림·유지비 따져야

3000만원 안팎의 예산이라면 벤츠 E클래스와 제네시스 G80을 함께 고를 수 있는 시기다. 첫차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5~10년 차 수입 중고차는 평균 71% 감가된 수준에서 거래돼 일부 모델은 국산 인기 차종보다 낮은 시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표만 보고 결정하기는 이르다. 같은 E클래스라도 연식과 트림, 주행거리, 사고 이력에 따라 실제 매물 가격은 크게 달라진다. 연식이 쌓인 수입차는 소모품 교체와 수리 비용이 국산차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따져야 한다.
첫차 측도 같은 예산으로 고를 수 있는 차급과 브랜드의 폭이 넓은 만큼 연식과 트림별 시세를 꼼꼼히 비교해 보라고 권했다. 몸값이 뒤집힌 벤츠 E클래스가 알뜰한 선택이 될지는 구매 가격뿐 아니라 앞으로의 유지비까지 계산해 봐야 알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