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몸이 쇠약해지는 일이 아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반복하며, 내일도 그럴 거라는 체념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워가는 일이다. 새로운 시도를 멈추고,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이제 나이가 얼만데”라는 말로 모든 가능성의 문을 스스로 닫아버릴 때, 사람은 비로소 늙는다.
107세까지 강단에 서며 현역 철학자로 살아온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년이 넘는 삶을 살면서도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그의 모습은 나이 듦이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늙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습관이 있다.
4위 – 어제의 방식을 의심한다
늙지 않는 사람은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는다. 수십 년간 해온 방식이라 해도 더 나은 길이 있다면 기꺼이 바꾼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낯선 분야의 책을 읽는 일을 귀찮아하지 않는다.
반면 빠르게 늙는 사람은 “원래 이렇게 해왔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변화를 불편으로 여기고, 배움을 젊은이들의 몫으로 치부한다. 성장이란 늘 약간의 불편함을 동반한다. 그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정체되지 않는 삶을 산다.
3위 – 호기심의 촉수를 뻗는다
백 살이 넘어서도 성장하는 사람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 뉴스 한 줄에도 “왜 그럴까” 질문하고, 손주가 하는 게임에도 “어떻게 하는 거야” 물어본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궁금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호기심은 뇌를 깨어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자극이다. 새로운 질문은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들고, 그 회로는 사람을 살아 있게 한다. 반대로 무관심은 뇌를 잠재우고, 세상과의 연결을 끊어버린다. “별로 궁금하지 않아”라는 말이 입에 붙을 때, 사람은 이미 늙기 시작한 것이다.
2위 – 내일의 계획을 세운다
늙지 않는 사람은 항상 앞을 본다. 다음 주에 읽을 책, 다음 달에 만날 사람, 내년에 가볼 곳을 생각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다음에는 이걸 해봐야지” 하는 문장으로 하루를 닫는다.
미래를 계획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계속 살아야 할 이유를 부여하는 행위다. 할 일이 있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작은 계획이라도 좋다. 내일 아침 산책 코스를 바꿔보기로 하거나, 한 달 안에 새 요리법 하나를 익히기로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전진한다. 계획이 사라진 일상은 반복일 뿐, 삶이 아니다.
1위 –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는 말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늙지 않는 사람은 평생 학생으로 산다. 나이가 들어도 책을 펼치고, 강의를 듣고, 새로운 기술을 익힌다. 배움의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외국어일 수도, 악기일 수도, 스마트폰 사용법일 수도 있다.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다. 세상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 흐름에 자신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백 살이 넘어도 공부하는 사람의 눈빛은 젊다. 그들은 나이를 핑계 삼지 않는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말 대신 “이 나이에도 할 수 있구나”를 경험한다. 배움이 멈춘 삶은 과거를 되풀이할 뿐이고, 배움이 이어지는 삶은 매일 새로 쓰인다.
오늘 저녁, 한 가지만 해보면 어떨까. 전혀 모르는 분야의 짧은 글이나 영상을 하나 찾아보는 것이다. 평소 관심 없던 미술, 과학, 역사 무엇이든 좋다. 10분이면 충분하다. 그 10분이 내일의 호기심을 만들고, 호기심은 다시 성장을 부른다. 늙지 않는 삶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이런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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