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문을 다녀오면 몸도 마음도 무거운 상태로 집에 돌아오게 된다. 그냥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쉬고 싶지만 어른들은 문 앞에서 잠깐 멈춰 서라고 했다. 미신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 돌아왔을 때는 몸에 묻은 것을 털고 들어가는 편이 위생상으로도 나쁘지 않다.
장례식장은 많은 사람이 오가고 좁은 공간에 오래 머무르는 곳이다.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옷이나 손에 묻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집에 어린 손주나 건강이 약한 가족이 있다면 조문 후 집에 들어가기 전 행동 하나쯤은 신경 쓰는 것이 예의일 수 있다.
첫째, 현관 앞에서 겉옷을 가볍게 털고 들어간다
조문복이나 검은 옷은 먼지가 잘 보이지 않지만 하루 종일 여러 사람 사이에서 지냈다면 옷 표면에 미세한 먼지나 냄새가 배어 있을 수 있다. 현관 앞에 잠깐 서서 어깨와 소매를 털어내는 것만으로도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양을 줄일 수 있다.
겉옷을 벗어 현관 옆에 걸어두거나 바로 세탁기에 넣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코트나 자켓에 냄새가 배기 쉬우므로 실내에 그대로 두지 말고 환기가 되는 곳에 걸어두는 편이 좋다. 신발도 현관 안쪽 깊숙이 두기보다 문 가까운 곳에 벗어두고 나중에 닦아두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둘째, 손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다
조문을 다녀오면 악수를 나누거나 문손잡이를 만지는 일이 많다. 손은 얼굴을 만지고 음식을 먹기 전에 가장 먼저 닿는 곳이므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씻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까지 비누를 사용해 구석구석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헹궈내야 한다.
어른들은 조문 후 손을 씻을 때 소금물을 쓰기도 했다. 요즘은 비누와 깨끗한 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면 소금을 조금 녹인 물에 손을 담갔다가 헹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손을 씻은 뒤에는 얼굴도 가볍게 씻고 입을 헹구면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조금은 가셔지는 느낌이 든다.
셋째, 소금을 현관에 뿌리거나 몸에 뿌린다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뒤 현관 앞에 소금을 한 줌 뿌리는 풍습은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다. 부정을 막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금에는 습기를 흡수하고 냄새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 신발 밑이나 현관 바닥에 소금을 뿌렸다가 쓸어내면 기분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옛날 어른들은 조문을 다녀온 사람의 등이나 어깨에 소금을 살짝 뿌려주기도 했다.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마음을 가다듬는 의식으로 받아들인다면 나쁘지 않다. 소금을 뿌린 뒤에는 털어내고 옷을 정리하는 것까지가 한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 집 안팎을 구분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려는 태도다.
조문은 고인을 보내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지만 돌아온 뒤에는 나와 가족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 현관 앞에서 옷을 털고 손을 씻고 소금으로 마무리하는 작은 행동은 위생과 마음가짐 두 가지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옛사람들이 강조한 말에는 미신만이 아니라 삶의 경험이 담겨 있다. 조문 후 집에 들어갈 때는 문 앞에서 잠깐 멈춰 서는 습관부터 들여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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