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을 지원하며 역대 최장 해상 체류 기록을 쓴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모항으로 돌아왔다. 약 5000명의 승조원이 322일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미 해군의 초장기 파병이 한 차례 마무리됐다. 이란 전쟁을 지원하던 미국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8일(현지시간)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노스아일랜드 기지로 돌아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승조원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약 322일 만에 돌아오는 링컨함을 맞이하려 항구에 모였다. 배 난간에 흰색 하복 차림으로 늘어선 승조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오후 3시께 함정이 정박하자 안도의 한숨도 곳곳에서 들렸다.

“지난해 11월 출항, 중동으로 항로 변경”
약 5000명으로 구성된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태평양으로 향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항로가 중동으로 바뀌었고, 8월 말까지 중동에 머물다가 조지 워싱턴함과 임무를 교대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계획된 전개 기간을 크게 넘어선 운용이었다. 항모 전개 일정이 전황에 따라 연장되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322일이라는 숫자는 미군 항모 기록을 다시 쓴 수준이다.

“녹이 슨 함수와 부족한 보급품”
예상보다 파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함정의 상태도 악화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링컨함 함수에 녹이 슨 모습이 담겼고, 부급품이 부족해지는 등 운용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항모는 해상에서 정비와 보급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복합 체계여서, 체류 기간이 늘어날수록 함체와 장비의 마모는 누적된다. 전력 유지와 전개 기간 사이의 균형이 다시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링컨함 함장 다니엘 J. 키일러 대령은 이란 전투 직후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보급은 유지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장기 전개가 장비뿐 아니라 승조원의 일상에도 부담을 준다는 점은 항구에 모인 가족들의 말에서도 드러났다. 한 가족은 연락이 끊겼던 기간의 불안을, 또 다른 가족은 오랜 부재가 남긴 공백을 이야기했다.

항모 한 척의 귀환은 숫자로는 322일, 체감으로는 그 이상이다. 전개 기간을 늘려 전력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어디까지 지속 가능한지, 링컨함의 함수에 남은 녹이 그 질문을 대신하고 있다. (사진 출처=채널A·AP/뉴시스·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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