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올라온 줄도 몰랐다” 극장에서 놓쳤다가 후회한 영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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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간판에 걸려 있던 건 분명히 기억나는데 끝내 못 본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작품들이 지금은 OTT 목록 어딘가에 조용히 올라와 있습니다. 뒤늦게 틀었다가 왜 그때 안 봤을까 싶었던 한국 영화 세 편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칸에서 12분 기립박수를 받은 영화
첫 번째는 2023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입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이미 찍어 놓은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겠다고 고집하는 감독과 촬영장의 소동을 그립니다. 송강호가 그 감독 역을 맡았고 임수정과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이 함께했습니다.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뒤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다시 만난 작품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실화에서 출발한 구출 작전
두 번째는 임순례 감독의 교섭입니다. 해외에서 인질로 붙잡힌 국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외교관과 현지 요원이 움직이는 과정을 그립니다. 황정민이 외교관을, 현빈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연기했고 강기영이 통역으로 합류합니다. 2023년 설 연휴에 개봉해 개봉 7일째 100만 관객을 넘겼습니다. 화려한 액션 대신 말과 설득으로 끌고 가는 구조라 끝까지 긴장이 유지됩니다.

세 번째, 평범한 가족이 마주한 선택
세 번째는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만든 감독이 한결 서늘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형제와 그 아내들이 아이들의 비밀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따라갑니다. 설경구와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네 명의 어른을 맡아 식탁 위에서 팽팽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끝까지 정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입니다.

세 편을 관통하는 공통점
세 편 모두 큰 스케일보다 사람의 선택에 집중하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볼거리 대신 대사와 표정으로 긴장을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그래서 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반대로 집에서 소리를 키우고 보면 오히려 밀도가 더 잘 느껴집니다. 러닝타임 내내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려운 종류의 재미입니다.

지금 보기 좋은 이유
세 작품 모두 현재 국내 OTT 서비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마다 제공 목록이 달라지니 이용하시는 플랫폼에서 제목을 검색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연출자와 배우 조합만 놓고 보면 어느 쪽을 먼저 틀어도 손해는 아닙니다. 가볍게 시작하려면 거미집, 몰입도가 필요하면 교섭, 긴 여운을 남기고 싶다면 보통의 가족을 권합니다. 그때 극장에서 놓친 것이 내내 아쉬웠던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 목록에 올려둘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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