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모임에 나가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가 있습니다. 아파트 값 이야기입니다. 누구는 어느 지역에 몇 채를 샀다더라, 우리 집값은 왜 안 오르냐, 지금이라도 갈아타야 하나. 이런 대화가 오가다 보면 마치 부동산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오래 생각하지 못합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지런함과 검소함 이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낫다.” 아무리 좋은 땅을 물려받아도 게으르고 사치하면 결국 그 땅을 지킬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부동산보다 먼저 우리 안에 키워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3위 – 쓰지 않는 습관
정약용이 강조한 검소함은 단순히 돈을 아끼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집을 넓히려고 대출을 받고, 그 이자를 갚느라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미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넓은 집에 살면서도 매달 통장 잔고를 걱정하며 사는 것과, 작은 집에 살면서도 여유 있게 책을 사고 여행을 떠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풍요로운 삶일까요.
쓰지 않는 습관은 단지 돈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연습입니다. 남들이 사니까, 주변에서 부러워하니까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원하는지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그렇게 절약한 돈은 언젠가 당신이 진짜 원하는 일을 할 때 든든한 밑천이 되어줍니다.
2위 – 배우려는 자세
부지런함은 몸만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정약용이 평생 500여 권의 책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쉬지 않고 배우고 탐구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연히 오를 거라는 소문만 듣고 덤비는 것과, 그 지역의 개발 계획과 인구 구조, 교통망을 직접 공부하고 판단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배우려는 자세는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중장년이 된 지금이야말로 젊었을 때보다 더 신중하게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퇴직금을 한순간에 날리는 일, 노후 자금을 위험한 곳에 맡기는 일은 대부분 배우지 않고 남의 말만 믿었을 때 일어납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따져보는 사람은 섣부른 결정으로 후회하는 일이 적습니다.
1위 – 일하는 능력
정약용이 가장 강조한 것은 결국 근면, 즉 일하는 능력입니다. 좋은 밭보다 나은 것이 부지런함이라고 했을 때, 그는 땅 자체보다 그 땅을 일구는 사람의 힘을 더 믿었던 것입니다. 집이 한 채 더 있다고 해서 인생이 안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흔이 되어도 여든이 되어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을 해낼 체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입니다.
부동산은 시세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지만, 당신이 가진 기술과 경험, 일하는 습관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집값이 떨어져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도, 내가 일할 수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안합니다. 결국 당신을 지켜주는 것은 땅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능력입니다.
오늘 저녁, 공인중개사 앱을 닫고 책 한 권을 펼쳐보시면 어떨까요. 부동산 시세표 대신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일의 목록을 꺼내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정약용이 말한 ‘좋은 땅보다 나은 것’을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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