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계엄령으로 2024년 5월 임기가 지나고도 대선이 치러지지 않으면서 정통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5년 임기는 2024년 5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선포된 계엄령에 따라 선거가 실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대통령이 후임자의 취임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거가 장기간 연기되면서 민주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결정권이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자유, 존엄을 위한 전쟁의 시기에 나라를 이끌고 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결정권이 있다”며 “외국의 성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일을 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줄 뿐이다. 그는 지지받을 만하다”고 반박했다.

유럽 외무장관 연쇄 회담 부각
시비하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같은 날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잇달아 회담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내부 정치에 미칠 파장을 외교 일정으로 상쇄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러시아 측은 즉각 환영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합의하지 않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미·러 경유 거래 합의를 둘러싼 충돌이 지도자 교체 발언으로 번지면서 평화협상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전시 지도자의 정통성 문제가 외부에서 제기되는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부담이다. 동시에 유럽 주요국이 잇따라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대우크라이나 접근법 차이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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