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젊었을 때는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합니다.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직장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해야 할 일들이 스스로를 끌고 갑니다. 그런데 은퇴 후엔 이 모든 게 사라집니다. 마음대로 살 수 있다는 자유가 찾아오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도 함께 옵니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로 수많은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온 강형욱 훈련사는 채널A ‘개와 늑대의 시간2’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을 훈련시키지 못하는 삶은 시련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개를 훈련하는 일이 실은 보호자 스스로를 훈련하는 일이라는 뜻이지요. 그의 이 말은 노후라는 긴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스스로를 이끄는 힘이 없으면 자유로운 시간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3위 – 아침 기상 시간을 정하지 않는 것
은퇴 후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게 아침입니다. 출근할 필요가 없으니 알람을 끄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점점 늦잠이 습관이 됩니다. 처음엔 달콤하지만 몇 달 지나면 하루가 흐릿해집니다. 아침을 놓치면 하루 전체의 리듬이 깨지고, 저녁엔 잠이 안 와 다시 늦게 자는 악순환이 시작되지요.
스스로를 훈련한다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훈련입니다. 아침 7시든 8시든 정한 시간에 눈을 뜨고 이불을 개는 행위가 하루를 이끄는 기준점이 됩니다. 작은 규칙 하나가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힘이 되지요.
2위 – 몸을 움직이는 루틴이 없는 것
젊을 땐 몸이 알아서 움직입니다. 계단을 오르고, 서둘러 걷고, 바쁘게 움직이는 게 일상이었지요. 하지만 은퇴 후엔 의도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있기 쉽습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굳고, 몸이 굳으면 마음도 함께 굳어집니다.
스스로를 훈련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몸이 신호를 보냅니다.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어느 순간 병원 가는 일이 일상이 되지요. 매일 30분 걷기, 아침 스트레칭 10분, 이런 작은 루틴을 스스로에게 훈련시키지 않으면 노후의 시련은 훨씬 가혹해집니다. 몸을 쓰지 않으면 몸은 우리를 배신합니다.
1위 – 스스로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
가장 무서운 습관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 나이도 있는데 뭐”, “이 나이에 새로 뭘 하겠어”, “그냥 편하게 살면 되지” 같은 말로 스스로를 방치하는 것이지요. 훈련이 없으면 퇴화가 시작됩니다. 뇌도, 마음도, 관계도 모두 그렇습니다.
강형욱 훈련사의 말처럼 자신을 훈련시키지 못하면 시련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노후는 긴 시간입니다. 건강이 흔들리고, 관계가 변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찾아옵니다. 그때 스스로를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면 그 시련은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 매일 책 한 장 읽기, 새로운 사람 한 명 만나기, 배우고 싶었던 것 하나 시작하기, 이런 작은 요구를 자신에게 하는 사람만이 단단한 노후를 만들어갑니다.
스스로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면 삶은 그냥 흘러갑니다. 시간은 가는데 남는 게 없고, 하루하루가 어제와 같고, 내일도 오늘 같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무력감이 찾아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마음을 채우지요. 그게 가장 무서운 노후의 모습입니다.
오늘 저녁, 내일 아침에 할 일 하나만 정해보시지 않겠습니까. 7시에 일어나기, 아파트 한 바퀴 걷기, 미뤄뒀던 책 펼치기, 무엇이든 좋습니다. 작은 약속 하나를 스스로에게 하고 지켜보는 것, 그것이 자신을 훈련하는 첫걸음입니다. 그 작은 훈련이 쌓여 든든한 노후를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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