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운동을 하지 않았다와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계획은 잘 세우면서 실행은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말이다. 이런 상태에 빠지는 원인은 크게 네 가지이고,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빠지기 쉽다.
추석 연휴가 늦잠과 송편, 휴대폰 사이로 사라지는 이유
책을 읽고 운동하고 집 대청소까지 하려던 연휴는 늦잠과 송편, 휴대폰 사이로 사라진다. 소파에 잠깐 누웠다가 영상 하나만 보려던 것이 두세 시간이 된다. 쉬는 것도 아니다. 휴대폰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이 떠다닌다. 하루가 끝나면 결론은 늘 같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지?
첫 번째 원인: 한 페이지가 한 권이 되는 완벽한 계획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몇 달 뒤 결과부터 떠올린다. 이왕 하는 거 스피킹까지, 점수 900점은 찍어야 한다. 책 한 페이지를 읽는 일은 한 권을 완벽하게 읽는 일이 되고, 30분 운동은 매일 빠짐없이 해야 하는 일이 된다. 일이 처음부터 너무 커지니 완벽하게 할 자신이 없는 날에는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오늘은 시간이 애매하니 내일부터 제대로 하자는 식이다.
처방은 목표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쪼개는 것이다. 영어 공부하기 대신 단어 열 개 외우기, 대청소하기 대신 냉장고 청소하기. 완벽주의자에게는 실패하기 어려울 만큼 작은 시작이 맞다.

두 번째 원인: 한 번 미루면 더 편한 쪽으로 향한다
공부 대신 휴대폰, 운동 대신 소파, 청소 대신 침대로 간다. 사람은 낯설고 불확실한 것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만 쉬자던 생각이 이틀이 되고 일주일이 된다. 방 안에 물건이 하나둘 쌓이듯 편안함에 머물수록 작은 행동 하나도 점점 크게 느껴진다.
이때는 아주 작은 불편을 일부러 고르는 것이 방법이다. 청소기를 5분만 돌려 보고, 어질러진 책상 위 물건 하나를 제자리에 놓는다. 거창한 대청소가 아니어도 된다. 익숙한 편안함에서 매일 한 뼘씩만 나오면 그 작은 불편이 다시 움직일 힘이 된다.
세 번째 원인, 행동 하나로 나 자신을 평가하는 습관
완벽주의자는 계획 하나가 틀어지면 행동보다 자기 자신부터 평가한다. “역시 난 끈기가 없어”라고 되뇌고, 연휴 첫날 늦잠을 잤다는 이유로 이번 연휴 전체를 망했다고 단정한다. 운동을 하루 빠지면 운동 체질이 아니라는 결론까지 간다.
행동 하나를 성격 전체로 넓힐 필요는 없다. 나는 게으르다 대신 오늘 운동을 미뤘다고, 나는 실패했다 대신 이번 계획은 잘 되지 않았다고 바꿔 말하면 된다. 실패를 하나의 정보로 보면 다시 시작할 여지가 생긴다. 자책 대신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지 물어보라는 것이다.
네 번째 원인: 마음먹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아직 의욕이 안 생긴다, 마음이 준비되면 시작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행동하려고 반드시 좋은 기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운동이 싫어도 운동화는 신을 수 있고, 책 읽기가 싫어도 한 페이지는 펼칠 수 있다. 하기 싫다는 감정은 인정하되, 그러니까 하지 않는다까지 자동으로 이어지게 두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하기 싫은 마음이 사라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 마음을 가진 채로 할 수 있는 행동 하나를 시작하면 된다. “하기 싫다와 하지 않는다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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