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수도 공항을 얻어맞은 사우디가 예멘으로 화력을 돌렸다. 민항 시설을 주고받는 보복의 악순환이 굳어지고 있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300여 명의 사상자가 난 지 하루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또 공격받자,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향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11일(현지시간) 사나 국제공항이 사우디 연합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공항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터미널이 이틀 연속”
사우디 민간항공국은 현지시간 11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파키스탄인 거주자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공항 인근에서 순항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도 설명했다. 하루 전에도 같은 터미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우디인은 물론 미국·방글라데시·인도인 등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사우디 당국은 피해 복구와 안전 평가를 위해 킹칼리드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공항을 치면 공항으로 갚는다”
사우디 연합군의 사나 공항 공습은 민간 항공 인프라가 양측의 상호 보복 표적으로 고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나 공항은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북부의 관문으로, 구호물자 반입 통로이기도 해 공습 때마다 인도적 논란이 뒤따랐다. 후티 측은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공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이번 공습에 대한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방어 실패 책임은 사우디에 있다”
후티 반군 야흐야 사리 대변인은 동부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도 직접 타격해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스 알아라와 알사키야 지역의 사우디군 집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6발과 무인기 2대로 정밀 타격했다고도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들은 타격에 취약하다”며 “우리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방어 실패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사우디에 있다”고 위협했다.

리야드 공항을 겨냥한 공습은 최근 일주일 새 세 번째로, 10여 년 만의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사우디는 방공 요격에 일부 성공했지만 터미널 피격을 막지 못했고, 예멘 공항 공습이라는 맞대응으로 응수했다. 민간 공항이 전장의 최전선으로 끌려 나오면서 걸프 지역 전체의 항공 안전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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