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상을 차릴 때 된장찌개에 두부와 애호박을 넣다가 건강에 좋다는 식재료를 더해 볼까 고민할 때가 있다. 표고버섯이나 브로콜리, 들깨가루를 넣으면 암세포를 박멸한다는 소문까지 돌지만, 음식 하나에 치료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들 식재료에는 면역 기능과 세포 보호,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성분이 들어 있다. 된장찌개를 질병 치료제로 여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고르게 섭취하는 건강한 한 끼로 활용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감칠맛 더하는 표고
표고버섯에는 다당류인 렌티난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렌티난은 면역세포를 자극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보고되어 왔으며, 식이섬유는 장 기능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된다. 그렇다고 표고버섯을 먹는 것만으로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일상 식사의 다양성을 높여 주는 재료로 바라보는 편이 정확하다. 마른 표고를 쓸 때는 물에 충분히 불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버섯을 깨끗하게 불린 물도 국물 육수로 활용하면 감칠맛을 한층 깊게 살릴 수 있다.
끝에 넣는 브로콜리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이라는 식물성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의 세포 보호와 암세포 증식 억제 가능성은 여러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다뤄져 왔지만, 된장찌개 한 그릇의 효과로 확대해 해석할 수는 없다. 브로콜리는 오래 끓이기보다 찌개가 거의 완성되었을 때 넣어 살짝 익히는 편이 낫다.
지나치게 익혀 흐물흐물해지지 않아야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고 국물과 건더기를 함께 먹기도 편하다. 송이 사이에 흙이나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로 꼼꼼히 씻은 뒤 작게 나눠 넣는 것이 좋다.
고소함 보태는 들깨
들깨가루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리그난, 칼슘이 들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 조절과 세포 보호에 관여하며, 리그난은 항산화 작용과 관련해 연구되어 온 성분이다. 이러한 특성은 균형 잡힌 식사의 일부로 의미가 있지만, 특정 암을 막아 준다고 단정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들깨가루는 찌개를 거의 다 끓였을 때 넣어 잘 풀어 주면 국물이 고소하고 부드러워진다.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국물이 텁텁해지고 재료 본연의 맛이 가려질 수 있어 소량부터 더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세 재료를 한꺼번에 모두 넣을 필요는 없다. 표고버섯으로 국물 맛을 깊게 하거나, 브로콜리로 건더기 종류를 늘리거나, 들깨가루로 고소함을 더하는 식으로 그날 식탁에 맞춰 고르면 된다.
된장은 짠맛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국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기보다 건더기를 위주로 충분히 담고 다른 반찬의 간을 조절하는 방법이 도움을 준다. 현재 암을 치료 중이거나 식사 제한을 받은 사람은 된장찌개로 치료를 대신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식단을 상의해야 한다.
재료의 신선한 상태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표고버섯이 심하게 물러지고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브로콜리에 넓게 곰팡이가 피고 끈적임이 생겼다면 먹지 말고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들깨가루에서 오래된 기름처럼 찌든 냄새나 강한 쓴맛이 느껴져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은 뒤 입술이나 목이 붓고 숨쉬기 어렵거나, 전신 두드러기와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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