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커피를 끊었는데도 밤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아침 시리얼과 책상 위 간식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카페인은 커피나 에너지음료에만 든다는 생각이 흔하지만 초콜릿, 차 디저트, 기능성 젤리, 식사 대용 간식에도 숨어 있을 수 있다.
각각은 가볍게 먹더라도 하루 동안 여러 종류를 겹쳐 먹으면 카페인 섭취량이 계속 쌓이게 된다. 불면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생겨도 정작 원인을 떠올리기 어려운 이유다.
초콜릿과 차의 함정
다크 초콜릿은 당이 적고 코코아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부담 없는 간식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카카오가 많이 들어갈수록 카페인 함량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 조각에 든 정확한 양은 제품과 크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커피 몇 잔과 단순 비교하기보다 표시된 함량과 먹은 개수를 함께 봐야 한다.
항산화 성분을 기대해 여러 조각을 계속 집어 먹거나 잠들기 전 야식으로 먹으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홍차나 밀크티를 넣은 케이크, 푸딩, 티라미수도 빠뜨리기 쉽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차의 쌉싸래함을 가려주지만 홍차 추출액이나 커피 재료가 쓰였다면 카페인까지 함께 먹게 된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오후 늦게 이런 디저트를 먹은 날 쉽게 잠들지 못할 수 있다. 디저트라는 이유만으로 카페인이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작은 젤리 속 원료
콜라겐이나 비타민, 피로 회복과 집중력을 내세운 젤리도 확인 대상이다. 녹차 추출물이나 과라나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을 수 있는 원료가 쓰이기 때문이다. 운동 전에 먹는 젤리에는 각성 효과를 위해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크기가 작고 단맛이 나면 한 번에 여러 개를 먹기 쉬워 간식 한 개보다는 하루 총섭취량을 따져보아야 한다.
커피맛이나 모카향을 내세운 시리얼과 에너지바도 향만 흉내 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실제 커피 추출물이나 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커피맛 시리얼을 먹고 점심 뒤 다크 초콜릿, 오후에는 홍차 디저트를 먹는 식이라면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카페인이 누적된다. 어린이가 손쉽게 접하는 제품이라면 보호자가 원재료명과 섭취 기준을 먼저 살펴야 한다.
성분표로 줄이는 방법
장을 볼 때는 제품 앞면의 건강 문구보다 뒷면의 원재료명과 카페인 표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녹차 추출물, 과라나, 홍차 추출액, 커피 추출물처럼 카페인과 연결되는 재료가 있는지 살핀다.
두 번째로 같은 날 먹은 커피와 차, 초콜릿, 디저트, 기능성 간식을 한꺼번에 기록해 본다. 세 번째로 카페인에 예민하다면 늦은 오후와 밤에는 이런 식품을 겹쳐 먹지 않는 방식으로 조절한다.
어린이와 임신부처럼 카페인 섭취에 더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임의로 안전량을 정하기보다 제품 표시와 개인별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섭취 뒤 잠을 설치거나 두통,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이 반복되면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점검하고 섭취를 줄여야 한다. 두근거림이 심하게 이어지거나 흉통, 호흡 곤란, 실신할 듯한 느낌이 동반되면 음식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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