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생전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던 이들도 인생의 마지막 길목인 장례식장에서는 전혀 다른 현실을 맞이한다.
평소 주말마다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외치던 이들이 과연 고인의 빈소를 끝까지 지켜주는지 확인하는 순간 인간관계의 허상이 벗겨진다.
장례식장은 화려한 인맥의 수치보다 내 삶에 진정으로 남아있는 인연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잔인하고도 정직한 장소다.

1. 기쁜 일에만 찾아오고 슬픈 일에는 발길을 끊는 사람
축의금이나 경사에는 빠짐없이 나타나 친분을 과시하던 이들이 정작 상가를 찾아야 할 슬픈 순간에는 온갖 핑계를 대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좋은 일에 함께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일은 쉽지만 타인의 비극과 슬픔을 진심으로 함께 배웅하는 일은 깊은 책임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가까운 척 행동하다가 고통의 순간에 발길을 끊는 이들은 당신의 삶 자체보다 계산된 이익과 유쾌함만을 원했던 표피적 관계다.

2. 방명록에 이름만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형식적인 관계
빈소에 들어서서 조의금을 전달하고 방명록에 이름만 빠르게 적은 뒤 부의금 봉투 값만 치르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거나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기보다 자신이 의무를 다했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데에만 신경을 쓴다.
식사 자리에서 인사를 나누는 짧은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서둘러 나가는 모습은 그동안 맺어온 관계가 단지 형식적인 거래였음을 증명한다.

3. 마지막 길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자리를 지켜주는 진짜 인연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어도 상가 빈소 한구석을 묵묵히 지키며 유족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 흘려주는 인연이 진정한 삶의 자산이다.
늦은 밤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잔일을 도우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배웅하는 이들이야말로 내 인생의 진짜 주인들이다.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온전히 공유하고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는 충실한 태도야말로 오랜 시간 쌓아온 깊은 신뢰의 결과물이다.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길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자리를 끝까지 지켜주는 진짜 인연을 선별해 내는 일이야말로 노년 인맥의 핵심이다.
수백 명의 겉치레 인맥을 유지하려 애쓰기보다 슬픔의 순간에 내 곁을 지켜줄 단 한 사람에게 온 마음을 쏟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
부질없는 형식적 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내 삶의 진짜 인연들과 깊은 마음을 주고받으며 노후의 인간관계를 단단하게 가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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