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게 용돈을 건넬 때 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돈으로 뭔가 배우겠지’, ‘경제 관념이 생기겠지’, ‘나중에 돌려받을 거야.’ 그러나 막상 몇 년이 지나도 달라진 건 없고, 아이는 여전히 손을 내밀고, 우리는 여전히 망설이며 지갑을 엽니다. 용돈을 주면서도 찝찝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쩌면 우리가 용돈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강연가 김미경 씨는 『나의 경기도』 인터뷰에서 “자녀 교육비는 투자가 아니라 소비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투자는 언젠가 수익을 기대하지만, 소비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쓰는 것이지요. 용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건네는 돈에 무언가를 기대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순수한 관계가 아니게 됩니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용돈을 둘러싼 가장 큰 착각들은 이렇습니다.
3위 – 용돈으로 책임감을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
용돈을 주면서 “이걸로 한 달 잘 써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일주일 만에 다 쓰면 실망하지요. 그러나 돈 관리 능력은 용돈만으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책임감은 돈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약속을 지키고 결과를 감당하는 경험에서 자랍니다.
용돈은 그저 용돈일 뿐입니다. 아이가 그 돈으로 과자를 사든 모으든, 그것은 아이의 선택이지 교육의 결과물이 아니지요. 우리가 할 일은 돈을 건네는 것이고, 아이가 할 일은 그것을 쓰는 것입니다. 거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용돈은 부담이 되고 관계는 긴장됩니다.
2위 – 용돈이 나중에 효도로 돌아올 거라는 기대
“이렇게 키워줬으니 나중에 잘해주겠지.” 이런 마음으로 용돈을 주는 부모가 있습니다. 그러나 김미경 씨의 말처럼,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소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주는 것이지, 미래의 보답을 담보로 주는 것이 아니지요.
아이에게 건넨 돈은 이미 아이의 것입니다. 그것이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돌아오기를 바라는 순간, 우리는 빚쟁이가 되고 아이는 채무자가 됩니다. 진짜 사랑은 돌려받을 생각 없이 주는 것입니다. 용돈도 마찬가지지요. 기대 없이 주고, 잊어버리는 것이 건강한 태도입니다.
1위 – 용돈 자체가 무언가를 만들어낼 거라는 믿음
가장 큰 착각은, 용돈을 주는 행위 자체가 아이를 변화시킬 거라고 믿는 것입니다. 돈을 주면 경제 관념이 생기고, 계획성이 생기고, 독립심이 자랄 거라고 기대하지요. 그러나 용돈은 그저 돈일 뿐입니다.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못합니다.
아이가 배우는 건 용돈이 아니라 부모의 태도에서입니다. 우리가 돈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떤 말투로 건네는지, 아이가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런 것들이 진짜 교육이지요. 용돈에 투자의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우리는 결과를 따지게 되고 아이는 평가받는다고 느낍니다. 용돈은 소비입니다. 지금 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별다른 이유 없이 주는 것이지요.
오늘 저녁, 아이에게 용돈을 건넬 일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보십시오. “그냥 네가 필요할 것 같아서.” 아무 조건도, 아무 기대도 붙이지 말고요. 그 짧은 한마디가, 용돈보다 더 오래 남는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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