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내 어릴 적 그림을 냉장고에 붙여 두셨길래..” 40년 된 그림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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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 냉장고 문에는 색이 바랜 크레파스 그림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제가 일곱 살 때 유치원에서 그린 엄마 얼굴 그림이었습니다.냉장고를 몇 번이나 바꾸면서도 엄마는 그 그림만은 늘 새 냉장고로 옮겨 붙이셨습니다. 어느 날 그 그림 뒷면을 보게 된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냉장고 문의 크레파스 그림
그림 속 엄마는 커다란 얼굴에 빨간 볼을 하고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우리 엄마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종이는 누렇게 바래고 모서리는 테이프 자국으로 너덜너덜했습니다. 저는 창피하니 이제 떼시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엄마는 그때마다 이게 우리 집 가보라며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그림 뒷면에 적힌 글
어느 날 엄마가 냉장고 청소를 하시느라 그림을 떼어 식탁에 올려 두셨습니다. 무심코 뒷면을 보니 엄마 글씨로 짧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 딸이 처음으로 그려 준 엄마 얼굴, 힘들 때마다 이 웃는 얼굴을 보며 버텼다는 글이었습니다. 그해는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 엄마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엄마는 40년 동안 그 그림을 보며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셨던 것입니다.

다시 붙인 그림
저는 그 글을 읽고 식탁 앞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엄마는 우는 저를 보시고 별것도 아닌 걸로 운다며 웃으셨습니다. 저는 그림을 새 테이프로 정성껏 다시 냉장고에 붙여 드렸습니다. 그리고 엄마 옆에 앉아 40년 만에 다시 엄마 얼굴을 그려 드렸습니다. 이제 엄마 냉장고에는 그림 두 장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건넨 작은 선물 하나로도 힘든 세월을 견뎌 내십니다. 냉장고에 붙은 크레파스 그림 한 장이 엄마에게는 40년의 버팀목이었습니다.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께 작은 그림이나 편지 한 장을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부모님에게도 이런 물건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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