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함재기 F/A-XX 사업자로 보잉이 선정되면서 슈퍼호넷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블록Ⅲ 개량과 신형 무장 결합으로 5세대급 능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미국 해군이 차세대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 ‘F/A-XX’ 프로그램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 현용 주력 함재기인 F/A-18E/F ‘슈퍼호넷’을 2030년대 중반부터 대체하는 사업이다. 그렇다면 슈퍼호넷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이미 5세대 전투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현대화된 전자장비를 탑재한 블록Ⅲ 사양으로 개량되고 있기 때문이다.

“‘땜빵’으로 태어난 전투기”
슈퍼호넷은 미 해군이 원했던 전투기가 아니었다. 1980년 배치된 F/A-18A/B 호넷과 1999년 전력화된 F/A-18E/F 슈퍼호넷 모두 대체 수단으로 등장했다. F/A-18은 1970년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였던 F-14를 대량 도입하려던 미 해군의 시도가 의회에 가로막히며 탄생했다. 대안이 없던 해군은 제작사가 엔진 추력을 높이고 기체를 대형화한 ‘호넷 2000’ 설계안을 내놓자 이를 채택했다. 그것이 슈퍼호넷이다.

“900대에 육박한 말벌집”
그럼에도 실적은 압도적이다. 600대 넘는 슈퍼호넷이 해군에 도입됐고, 파생형인 그라울러 전자전기도 160대 이상 전력화됐다. 항모에 파견돼 함께 작전하는 미 해병대 F/A-18C/D 레거시 호넷까지 포함하면 호넷·슈퍼호넷 계열 항공기는 900대에 육박한다. 최대이륙중량 30t에 최고속도 마하 1.8, 최대 8t의 무장 탑재량을 갖췄다. 다만 중국·러시아 전투기에 비해 레이더 탐지거리가 비슷하거나 약간 열세였고, 공대공미사일 사거리와 공대함 타격 능력에서도 아쉬움이 지적돼 왔다.

“발당 4억 원짜리 물량 공세”
블록Ⅲ 개량의 핵심은 무장이다. 극초음속 무기 ‘블랙비어드’는 사거리 800㎞에 마하 5 이상 속도를 갖췄으면서도 덩치는 암람 수준이라 슈퍼호넷에 6발 이상 탑재할 수 있다. 초기 납품 가격은 발당 38만 달러(약 5억 원), 대량 양산 시 목표 가격은 30만 달러(약 4억 원)다. 블랙비어드로 적 함대 방공망을 물량으로 무력화한 뒤 고위력 LRASM을 투사하는 구성이다. LRASM은 레이더에 거의 탐지되지 않고 전자전도 통하지 않아 최강 대함 무기로 평가된다.

F/A-XX가 등장하더라도 슈퍼호넷은 당분간 항모 비행단의 다수를 차지한다. 새로운 센서와 통신 장비, 무장을 갖춘 블록Ⅲ는 기체 자체보다 무장 조합으로 세대 차이를 메우는 접근이다. 비용과 물량이라는 변수에서 스텔스기와는 다른 해법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주간동아·다음 이미지 검색)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