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형 핵항모 CVN-81 사출기 증기식 전환 지시…17년 만에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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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조 중인 제럴드 R. 포드급 항모의 사출기를 전자식에서 구형 증기식으로 바꾸라는 각서에 서명했다. 미 해군이 증기식을 탑재한 것은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건조 중인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CVN-81’에 탑재될 캐터펄트(사출기)를 신형 전자식이 아닌 구형 증기식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우라고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미군이 항모에 증기식 사출기를 탑재한 것은 2009년 함대에 합류한 니미츠급 항모 조지 H.W. 부시함(CVN-77)이 마지막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이 각서 서명의 배경을 보도했다.

“각서 한 장이 뒤집은 설계”
사출기는 전투기의 이륙을 돕는 핵심 장비다. 어떤 방식을 쓰느냐에 따라 함 내 동력 계통과 배치 설계가 달라진다. 건조가 진행 중인 함정의 사출기 방식을 바꾸는 것은 단순한 부품 교체와 성격이 다르다. 2009년 이후 미 해군이 채택해 온 전자식 기조를 되돌리는 결정이기도 하다. WSJ는 이 각서 서명이 “미군 당국자들에게는 오랜 적인 ‘빌 존스’의 귀환을 의미했다”고 전했다.

“‘망치와 토치로 고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해 온 ‘존스’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수병이다. 대통령은 그를 ‘해군에서 25년간 복무한, 증기 냄새를 사랑하는 사출기 운용병’으로 묘사하면서 구형 증기식이 신형 전자식보다 우수하다고 자신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연설에서는 실제 사출기 운용 인력을 만났으며, 한 수병이 ‘증기 사출기라는 검증된 방식을 버리는 건 실수’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수병은 “전자식 사출기가 고장 나면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천재들이 수리해야 하지만, 증기식은 망치와 토치로 고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포드함이 남긴 전자식의 기억”
관심의 출발점은 2017년 7월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첫해 세계 최대 규모 핵항모인 제럴드 R. 포드함 취역식 때부터 사출기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니미츠급에 이은 최신형 항모 포드함에는 전자식 사출기가 처음 탑재됐지만, 검증되지 않은 기술 탓에 건조와 전력화 과정에서 문제가 이어졌다. 전자식의 초기 난맥이 증기식 회귀 주장의 근거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사출기 방식 전환은 CVN-81의 설계와 일정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전자식의 초기 결함이 실재했다는 점과, 이미 축적된 운용 경험을 버리는 비용 사이에서 해군의 판단이 갈린다. 각서가 실제 설계 변경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전남일보·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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