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운전자 없이 온다”…기아 PV5 원격운전 카셰어링, 판교서 국내 첫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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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지난 15일부터 경기 판교에서 목적기반차량 PV5를 활용한 원격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전자가 타지 않은 차량을 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움직여 이용자에게 보내 주는 방식으로, 원격운전 기술을 실제 카셰어링 서비스에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서비스는 연말까지 약 3개월 동안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다.
기아는 이번 실증으로 실제 이용 환경에서 기술의 안정성과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확인한 뒤, 2027년 서비스 범위를 넓혀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앱으로 부르면 관제센터가 원격 배차…반납도 원하는 곳에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관제센터의 원격운전 담당자가 PV5 패신저 모델을 요청한 장소까지 원격으로 몰고 온다. 이용자는 차에 올라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간 뒤, 원하는 곳에 주차하고 반납하면 된다.
반납 뒤에는 원격운전 담당자가 다시 차량을 차고지로 옮긴다. 기존 카셰어링처럼 정해진 대여 장소까지 차를 가지러 가거나, 반납하러 되돌아갈 필요가 없다.
원격운전은 관제센터에서 4G와 5G 무선 통신망으로 차량을 조종하는 기술이다. 차가 스스로 판단해 달리는 완전 자율주행과 달리 사람이 원격으로 운전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통신망과 일반 차량을 활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통신망 3중화·긴급 출동…안전장치 겹겹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안전이다. 원격으로 조종하는 도중 통신이 끊기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이 떨어지거나 연결이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 통신망을 세 겹으로 구축했다.
원격운전 담당자에 대한 별도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갖췄다.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 바로 사람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여러 기관이 역할을 나눠 맡았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사업 총괄을, 자율주행 기술기업 에스유엠은 원격운전 솔루션 개발을,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를 지원한다.
제주 일반도로 시연 성공 이어 ‘상용 서비스’ 단계로

기아의 원격운전 실증은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쏘카, KT, 에스유엠과 컨소시엄을 꾸려 제주와 경기 화성 등에서 실증을 했다.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일반 도로 원격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KT, 에스유엠과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가 기술을 시험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판교 실증은 실제 이용자가 예약하고 타고 반납하는 ‘서비스’ 단계로 한 걸음 나아간 셈이다.
PV5는 올해 국내에서만 2만 대 넘게 팔리며 기아 전기차 판매를 이끄는 모델이다. 넓은 실내와 다양한 용도의 차체를 갖춘 목적기반차량이라는 점에서, 원격운전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하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업무용 차량 관리 부담 줄인다…교통 소외지역에도 활용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용 차량을 직접 사서 관리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필요할 때만 불러 쓰고 반납하면 되기 때문이다. 차량 한 대를 여러 직원이 나눠 쓰면서 가동률을 높이고, 회사 주차 공간도 아낄 수 있다.
기아는 원격운전 기술이 카셰어링을 넘어 다른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운전 기술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이나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목적기반차량과 원격운전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 결과에 따라 원격운전 카셰어링이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대될지도 관심이다. 운전자 없이 차를 부르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차를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동 방식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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