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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도 원인 없는데…무심코 뱉은 그 혼잣말이 온몸을 망친다

인포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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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의 Chetan Hireholi

홀로 남겨진 뒤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며칠씩 이어지면, ‘혹시 몸이 크게 상한 것은 아닐까’ 하는 겁부터 덜컥 나기 마련이다.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아보아도 별다른 뚜렷한 이유를 듣지 못하면 불안감은 더욱 커지기만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몸의 불편함을 그저 나이 탓으로 돌리며 방치해서도 안 되며, 반대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넘겨서도 안 된다.

몸에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 계속되거나 더욱 심해진다면, 우선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반드시 함께 살펴보아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혼자 외로이 견디는 동안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 얼마나 거칠고 부정적으로 변해 있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혼잣말이 불안을 키울 때가 있다

곁에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으면 몸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나 신체 증상 하나까지도 혼자서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되기 쉽다. ‘또다시 이렇게 아프면 어쩌지’, ‘이제 내 몸도 예전 같지 않구나’, ‘옆에서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어떡하나’ 같은 우려 섞인 혼잣말이 머릿속을 끊임없이 맴돌게 된다.

이러한 혼잣말은 단순히 현재의 걱정스러운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마음속 불안을 한층 더 선명하게 확장시키고, 몸의 불편한 감각에 온 신경과 주의를 계속해서 붙잡아 두는 결과를 낳는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주환 교수는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뇌 속 편도체의 활성화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즉,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와 그 신호를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마음이 서로를 끊임없이 자극하며 악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막연한 단정 대신 사실을 말한다

내 마음속 언어를 바꾼다고 해서 당장 아프지 않은 척하거나 억지로 참을 필요는 전혀 없다. 핵심은 ‘큰일이 났다’는 식의 막연한 단정을 ‘소화가 불편한 날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바꾸어 받아들이는 데 있다.

‘나는 혼자라서 아무것도 못 한다’고 낙담하기보다는 ‘지금 불안한 감정이 들지만, 나에게 필요한 도움을 알아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편이 훨씬 객관적이다. 긍정적인 말이라는 것은 무조건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우기는 주문이 아니다.

나의 실제 상태와 불안한 걱정을 명확히 구분하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최악의 결론을 미리 앞당겨 내리지 않는 절제된 언어다. 김주환 교수는 “나에게 건네는 말의 결을 바꾸는 것, 그것이 뇌를 바꾸는 시작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몸을 진정시키는 짧은 틈

갑작스럽게 불안감이 밀려오면 호흡은 얕아지고 몸 전체는 더욱 뻣뻣하게 긴장하기 마련이다. 이때 깊고 느리게 내쉬는 호흡이나 명상은 불안을 순식간에 없애주는 만능 처방이 아니라, 과도하게 활성화된 편도체의 반응을 가라앉히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증상을 참아내기 위해 호흡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다. 몸을 잠시 진정시킨 뒤,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확인하고 조치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

시련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 역시 타고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두려움이 몰려오는 순간에도 자신을 거칠게 몰아붙이지 않고, 사실에 가까운 언어를 꾸준히 되풀이하는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키워나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다.

혼자라는 사실과 고립은 다르다

혼자 살아가는 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조건 참고 견디며 강해지는 일이 아니다. 몸의 불편함이 오랫동안 이어질 때 망설이지 않고 진료를 요청하고,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때 믿을 수 있는 주변 사람이나 전문기관에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한 회복 과정의 일부다.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상이 흔들릴 정도로 깊은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절대 혼자서 버티려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심한 어지럼증이나 의식의 변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처럼 긴급한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마음의 문제로만 돌리지 말고 즉시 의료적인 도움을 받으러 가야 한다.

물론 나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대화만으로 모든 신체 증상과 밀려오는 외로움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병원에서 확인할 일은 정확히 확인하되,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몰아세우는 일은 막을 수 있다.

홀로 된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진정한 말은 ‘무조건 괜찮아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나는 지금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솔직하고 객관적인 고백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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