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증발한 투자예탁금 40조 원, 코스피 7500 이상 100조 매물을 소화할 ‘실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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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7500포인트 이상 수준을 회복하려면 해당 구간에 쌓인 개인투자자 매물을 소화해야 하는데, 정작 이를 받아낼 유동성이 구조적으로 고갈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S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7500 이상에서 총 194조 원을 투입했으며, 이 중 100조 원가량이 평가손실 상태에 놓여 있다. 구간별로는 7500~8000에서 45.7조 원, 8000~8500에서 17.3조 원, 8500 이상에서 37.1조 원이 각각 물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매물대를 흡수할 시장 내 대기자금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증시 자금 추이를 보면, 8월 3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9조 7044억 원으로 6월 4일 기록한 연고점 139조 6948억 원 대비 39조 9904억 원 감소했다. 불과 석 달 사이에 28.6%가 증발하며 100조 원 선을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역시 53조 5185억 원에서 40조 2776억 원으로 24.7% 축소되는 등 레버리지 운용 여력도 일제히 위축됐다.
주식 순매수 기준으로 상황을 살펴보면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 순매수한 128조 원 가운데 63%에 해당하는 81조 원이 7500 이상 구간에 집중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7500~8000 구간 39.4조 원, 8000~8500 구간 5.9조 원, 8500 이상 35.7조 원이 각각 손실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원금 회복을 노린 차익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유동성 덫’ 구조로 진단한다. 상단에는 두터운 악성 매물이 형성돼 있고, 하단에서는 이를 받아낼 신규 자금 유입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예탁금이 석 달 만에 40조 원 가까이 빠져나간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하락 국면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줄고, 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이 함께 감소하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 공급 능력이 약화된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코스피의 반등 속도와 지속 가능성에 직접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수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7500 부근에 도달하면 수십조 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동시에 신규 매수세를 끌어들일 대기자금은 1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아 매물을 소화할 여력이 제한적이다. 결국 외국인 자금의 복귀나 기관의 적극적 매수 없이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유동성만으로 고점 돌파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예탁금 규모가 다시 120조 원대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7500 이상 구간에서 형성된 매물 장벽을 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로서는 지수 반등보다 유동성 회복이 선행 과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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