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60에 엔비디아 AI 탑재…“810km 달리고 10분 충전으로 340km” 차세대 전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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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가 차세대 전기 SUV EX60을 통해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차량용 인공지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EX60은 볼보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형 SUV로, 사륜구동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810km에 달한다.
810km는 국내 환경부 인증 수치가 아닌 유럽 WLTP 기준이다. 국내에서 판매될 경우 상온·저온 복합 주행거리 인증을 별도로 거쳐야 한다. 국내 소비자가 실제 구매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행거리는 향후 환경부 인증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충전 속도도 기존 볼보 전기차보다 빨라졌다. 400kW급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0분 동안 최대 340km에 해당하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사양에 따라 약 16분 수준이다. 충전기 출력과 배터리 온도, 충전소 환경에 따라 실제 시간과 확보 가능한 거리는 달라진다.
EX60은 800V 전기 시스템을 적용해 높은 충전 출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거리 주행 때 배터리 용량만 키우는 방식보다 충전 정차 시간을 함께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비디아가 차량의 두뇌 맡는다…센서 정보 실시간 처리

EX60의 핵심은 전기모터와 배터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차량 중앙에는 엔비디아 DRIVE 기반 컴퓨팅 시스템이 들어가 카메라와 레이더 등 여러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한다. 인포테인먼트와 주행보조 기능을 별도로 운영하던 구조를 통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이다.
볼보는 10월 15일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볼보의 차량 안전 기술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가속 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운전자 보조 및 자동화 주행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협력 범위에는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센서·컴퓨팅 아키텍처와 차량용 운영체제인 Halos OS, 주행 소프트웨어 Alpamayo Stack이 포함된다. 센서가 인식한 주변 차량과 보행자, 차선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차량이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기술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EX60에는 엔비디아 DRIVE AGX Orin 시스템온칩과 안전 인증 운영체제인 DriveOS가 적용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플랫폼도 함께 사용해 차량 연결성과 인포테인먼트 반응 속도를 높였다.
‘운전대에서 손’ 다음은 ‘도로에서 눈’…단계적으로 기능 확대

볼보와 엔비디아가 제시한 방향에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핸즈오프를 넘어 일정한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계속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아이즈오프 기능이 포함된다. 더 먼 단계에서는 주행 상황을 계속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마인드오프까지 점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표현이 EX60에서 즉시 완전 자율주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자동화 주행 기능은 국가별 법규와 도로 환경, 차량에 장착된 센서, 소프트웨어 인증 범위에 맞춰 단계적으로 제공된다. 기능이 활성화되더라도 운전자 책임과 개입 조건은 적용되는 자율주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EX60의 차량용 컴퓨터는 운전자 보조 기능을 처리하고 향후 소프트웨어를 확장하기 위한 기반 역할을 맡는다. 차량을 출고한 뒤에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편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컴퓨팅 여유와 소프트웨어 구조를 확보한 것이다.
볼보가 강조하는 변화는 화면 크기나 음성비서 기능보다 센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속도에 가깝다. 전방 차량이 급제동하거나 보행자가 진입했을 때 차량이 상황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하는지가 인공지능 컴퓨팅 성능의 실질적인 활용처다.
XC60급 차체에 전기차 공간 활용…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

EX60은 볼보의 주력 중형 SUV XC60과 비슷한 시장을 겨냥한다. 엔진과 변속기 공간이 필요한 XC60과 달리 전기차 전용 구조를 사용해 같은 차급 안에서 실내와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앞쪽에는 충전 케이블이나 작은 짐을 넣을 수 있는 프렁크도 마련된다.
파워트레인은 시장에 따라 후륜구동 P6와 사륜구동 P10·P12 등으로 구성된다.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P12 AWD는 WLTP 기준 최대 810km를 목표로 한다. 소비자는 최고출력만 비교하기보다 배터리 용량과 구동방식, 휠 크기에 따라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60은 해외 일부 시장에서 고객 인도가 시작됐지만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판매가격과 세부 트림, 인증 주행거리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해외 가격을 환율로 단순 환산한 금액도 국내 판매가로 볼 수 없다. 국내 도입 시점에는 관세와 인증 비용, 기본 편의사양, 보증 및 서비스 패키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가 결정되면 EX60은 기존 XC60 구매층과 전기 SUV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게 된다. 최대 810km라는 WLTP 주행거리와 10분 충전 340km, 엔비디아 기반 차량 컴퓨터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에 집중됐던 전기 SUV 경쟁이 소프트웨어와 안전 기술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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