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트럭 사라지자 LPG가 시장 채웠다”…신규등록 9만대 중 66%가 소형 상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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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PG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승용 세단에서 1톤 트럭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등록된 LPG 차량은 9만196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형 상용차는 6만880대로 전체의 66.2%를 차지했다. LPG차 세 대 가운데 두 대가 화물 운송과 자영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형 상용차였던 셈이다.
LPG차 신규등록은 2023년 1만4493대에서 2025년 8만8595대로 약 6.1배 증가했다. 올해는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등록량을 3365대 넘어섰다. 승용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는 사이 LPG 시장은 포터Ⅱ와 봉고Ⅲ 같은 1톤 트럭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운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디젤 1톤 트럭의 생산 종료와 직접 연결된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소형 트럭의 주력 엔진을 디젤에서 2.5 LPG 터보로 바꿨다.
전기 트럭도 함께 판매하고 있지만 충전시간과 1회 충전거리, 겨울철 운행, 적재 상태의 주행거리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LPG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자동변속기 159마력·30kgf·m…과거 LPG의 답답함 줄였다

현재 포터Ⅱ와 봉고Ⅲ에는 배기량 2469cc의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자동 5단 변속기와 조합하면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30.0kgf·m를 발휘한다. 수동 6단 모델은 최고출력 138마력과 최대토크 26.0kgf·m를 낸다.
과거 자연흡기 LPG 상용차에서 지적됐던 낮은 출력과 오르막길 가속 부담을 터보 엔진으로 보완했다. 자동변속기 모델은 수동변속기보다 출력이 21마력 높고 최대토크도 4.0kgf·m 크다. 정체가 잦은 도심에서 승하차와 출발을 반복하거나 화물을 적재한 상태로 운행하는 사업자라면 변속기 종류에 따른 성능 차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봉고Ⅲ LPG 터보의 최고 복합연비는 7.0km/L다. 차체 형태와 캡 종류, 적재함 및 특장 구조, 구동방식에 따라 공인연비가 달라진다. 포터Ⅱ와 봉고Ⅲ 모두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어 농어촌이나 공사 현장처럼 비포장·경사로 운행이 많은 환경도 고려했다.
LPG 엔진은 디젤 차량에 사용되는 요소수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디젤 미립자필터 관리 부담도 줄어든다. 반면 휘발유·경유보다 충전소 수가 적고 적재량과 운행 조건에 따라 연비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사업장 주변 충전 환경까지 살펴봐야 한다.
봉고Ⅲ 2045만원부터…차량값만 보면 판단 어려워

2026년형 봉고Ⅲ LPG 터보는 1톤 표준캡 초장축 2WD L라이트 기준 2045만원부터 시작한다. 실제 구매가격은 킹캡이나 더블캡 등 차체 구성, 4WD, 자동변속기, 편의사양과 특장 장비 선택에 따라 올라간다.
사업용 차량은 최초 구매가격보다 연간 운행거리와 적재 조건이 총비용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하루 주행거리가 길수록 연료 단가와 실연비 차이가 누적되며, 충전소를 찾아 이동하는 거리도 비용에 포함된다. 반대로 일정한 지역을 반복 운행하고 가까운 곳에 LPG 충전소가 있다면 충전 인프라 부담이 줄어든다.
전기 트럭은 주행 중 배출가스가 없고 도심 단거리 운송에서 에너지 비용을 낮출 여지가 있다. 봉고Ⅲ EV는 135kW 모터를 사용하며 마력으로 환산하면 약 184마력이다. 150kW급 급속충전기에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2분이 걸린다.
LPG 터보는 충전시간이 짧고 장거리 운행 일정을 이어가기 쉽다. 전기 모델은 차고지에서 충전할 수 있고 하루 운행거리가 일정할 때 장점이 커진다. 연료만 놓고 우열을 정하기보다 하루 운행거리, 야간 충전 가능 여부, 적재 중량과 장거리 운행 빈도를 함께 따져야 한다.
승용 LPG보다 상용차가 시장 주도…등록 증가 해석 달라졌다

LPG차 등록 증가를 승용차 수요 회복으로만 해석하면 실제 시장 흐름을 놓치기 쉽다. 올해 신규 등록된 LPG 차량 가운데 소형 상용차를 제외하면 약 3만1080대다. 전체 LPG 등록량은 9만대를 넘었지만 승용차와 승합차, 다른 상용차가 차지한 몫은 약 33.8%다.
1톤 트럭 시장에서는 선택 가능한 동력계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디젤이 장거리 운행과 높은 토크를 앞세워 사실상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현재 신차 구매자는 LPG 터보와 전기 모델을 중심으로 운행 조건에 맞는 차량을 골라야 한다.
LPG 소형 상용차 증가는 친환경 승용차 유행보다 생계형 차량의 동력계 전환에 가깝다. 교체 시기가 돌아온 기존 디젤 트럭 수요가 LPG와 전기차로 이동했고, 충전시간과 운행거리 제약이 적은 LPG가 더 많은 수요를 흡수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초기 교체 수요가 지나간 뒤에도 등록 증가세가 이어지는지다. LPG 가격과 충전소 접근성, 전기 트럭의 보조금·배터리 성능 변화에 따라 비중은 다시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흐름은 분명하다. 승용차가 이끌던 LPG 시장의 주도권을 포터Ⅱ와 봉고Ⅲ 같은 소형 상용차가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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