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 연안 흑해에서 선박들이 잇따라 드론 공격을 받았다. 불가리아 앞바다에서는 화물선이 침몰해 선원 11명이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다.
루마니아 연안 흑해에서 선박들이 무인항공기(UAV·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저녁 코모로 선적의 유조선 야라J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조원들이 자체적으로 불길을 진압했고, 당국은 이 배에 드론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에도 또 다른 선박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선원 11명이 실종됐다”
최근 몇 개월간 흑해를 지나는 배들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똥이 튀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난 12일에도 불가리아 앞바다에서 기니비사우 선적 화물선 HS디그니티호가 드론 피격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침몰해 선원 11명이 실종됐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의 화물선 첼시3호도 드론 3대의 공격을 받았다. 상선이 연이어 피해를 입으면서 흑해 항로 자체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곡물과 에너지 수송이 집중되는 해역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해운업계를 넘어선다.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EU 정상회의에서 자국 연안 사고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예단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도 “이번 공격의 결과는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첼시3호를 예인해 드론 잔해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잔해 분석이 사실상 유일한 단서인 셈이다.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응을 한층 복잡하게 만든다.

“나토 특별 회의가 열릴 것”
피해가 잇따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뒤 “흑해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나토 특별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당국자들은 내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대사 정례 회의에서 흑해 상황이 의제로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 연안에서 민간 선박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해상 감시와 호송 방안이 논의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흑해는 전선에서 떨어져 있지만 전쟁의 영향이 가장 먼저 닿는 해역 가운데 하나다. 피격 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드론 공격이 반복되면서 기존 해상 안보 체계의 공백이 드러나고 있다. 나토 회의에서 어떤 실질적 조치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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