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BMW
■ 핵심 사항
- BMW가 노이어 클라세 두 번째 모델 i3의 양산을 8월 뮌헨 공장에서 시작했습니다.
- 공장 개조에 4년, 제조원가 추가 10% 절감을 내세웠지만 주문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수요 발표보다 생산망 전환의 규모를 먼저 보고 싶은 독자에게 맞는 글입니다.
i3 주행거리 758~912km, 그런데 수요에는 숫자가 없다
BMW 노이어 클라세 전략의 두 번째 모델 i3가 8월 뮌헨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주문은 6월 중순부터 받았다. 상품성만 놓고 보면 공개된 숫자는 분명하다. i3 50 xDrive의 WLTP 복합 전비는 100km당 16.1~13.4kWh, 주행거리는 758~912km다. 같은 방식으로 표기된 iX3 50 xDrive는 18.1~15.1kWh, 673~805km다. 다만 원문이 “잠정(Provisional)” 데이터라고 밝힌 값이라 확정치처럼 읽을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제목의 질문, 수요는 어디 있는가. 답부터 적으면 숫자로는 어디에도 없다. 원문은 “주문 개시 이후 강한 수요(strong demand)”라고 썼고, 고객·브랜드·판매를 맡은 Goller 이사는 노이어 클라세 모델들이 “매우 인기”라고 했다. 하지만 주문 대수, 계획 생산량, 한국 판매가는 보도자료 어디에도 없다.
수치가 빠진 수요 표현은 판단의 근거로 쓰기 어렵다고 본다. 이 글은 공장과 부품망이라는 수단은 높이 평가하되, 그 수단이 겨냥한 목표가 맞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쪽에서 출발한다.
4년 공사 중에도 하루 1,000대, 원가는 10% 더 깎는다
수단의 완성도는 상당하다고 읽힌다. 뮌헨 공장은 4년간 대규모 전환을 거쳤다. 신규 차체공장(body shop)과 신규 조립동, 물류 구역을 새로 지었고 규모가 부지의 약 1/3에 이른다.

사진 = BMW
눈에 띄는 대목은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문은 하루 최대 1,000대를 만드는 도중에 개조를 진행했다고 적었다. 라인을 세우면 그만큼 팔 차를 만들지 못하니, 전환 비용을 줄이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원가 쪽 약속은 더 구체적이다. 공장장 Peter Weber는 i3 양산으로 뮌헨 공장의 제조원가를 추가로 1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근거로는 사전 기획, 개발사·부품사 협업, 새 생산기술, 자동화·디지털화, 노이어 클라세의 새 차량 아키텍처를 들었다. 다만 절감의 기준선 금액과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고, 품질 기준을 지키며 해내겠다는 약속의 방법도 비공개다. 10%는 방향이지 검증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배터리는 90분 거리, 모터는 슈타이어, 공급망까지 새로 깔았다
전환은 공장 담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신설된 Irlbach-Straßkirchen 공장이 6세대 고전압 배터리를 뮌헨 등 독일 내 공장에 공급한다. 뮌헨에서 약 90분 거리다. BMW는 이를 “local for local”이라 부르고, 인라인 품질관리와 디지털 트윈, AI 활용을 내세운다.

사진 = BMW
모터는 오스트리아 슈타이어 공장이 맡는다. 구동계 생산 이력이 40년 넘는 곳이지만 전기모터는 이 공장 포트폴리오의 첫 제품이다. 로터·스테이터·인버터·변속기까지 현장에서 만들고, 이를 위해 신규 라인과 클린룸을 구축했다. 모터 하우징의 알루미늄 주조는 란츠후트 공장 몫이다.
이 전환은 뮌헨의 정체성 변화와 맞물린다. 뮌헨은 1975년부터 3시리즈와 묶여 900만 대 넘게 만들어 온 공장인데, 2027년부터는 순수 전기차만 생산한다. 추가 노이어 클라세 모델이 곧 이어진다는 점도 못 박았다. 생산 담당 Wittmann은 “3시리즈는 BMW를 대표하고, 뮌헨 공장은 브랜드를 대표한다”고 했다. 상징성이 가장 큰 공장을 통째로 걸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읽으면, 수요가 강해서 숫자를 아끼는 것일 수도 있다
반대 해석도 성립한다. 주문 대수를 밝히지 않은 것이 경쟁사에 정보를 주지 않으려는 관행일 수 있고, 보도자료 제목이 내세운 가파른 증산 곡선(steep ramp-up curve)은 수요가 실제로 받쳐 준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인도홀이 가장 늦게 추가돼 원문 기준 아직 시운전 단계인 것도, 양산 초기라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국내 독자가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따로 있다. BMW 브랜드의 국내 판매는 2026년 8월 6,180대(점유율 20.7%)에서 9월 6,066대(17.4%)로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월 약 -4.3%, 9월 약 -8.2%다. i3 단독 판매량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 수치이고,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도 확인되지 않아 이 흐름을 i3와 연결할 수는 없다. 다만 “인기”라는 말이 국내 통계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남는다.
공장 점수는 높고 수요 점수는 보류, 판정은 세 가지로 한다
정리하면 방법은 맞다고 보지만 방향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4년 공사, 현지 배터리와 모터, 원가 10% 절감은 모두 BMW가 스스로 제시한 약속이고 수요는 “강하다”는 형용사로만 남았다.
판정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주문·인도 대수가 숫자로 공개되는지. 둘째, 원가 10% 절감이 기준선과 함께 실적으로 확인되는지. 셋째, 국내 출시 때 가격이 공개되고 브랜드 판매가 반등하는지다. 세 가지가 채워지면 노이어 클라세 전략은 방향까지 맞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고, 채워지지 않는다면 잘 지은 공장이라는 평가에 머물 것으로 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