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만원대 초중반 친환경 SUV 시장에 선택지가 몰리고 있다. 르노코리아 필랑트의 시작 가격은 4,394만9,000원, BYD 씨라이언6 DM-i 사륜구동은 4,190만원이다. 다음 달 판매를 시작하는 뷰익 엘렉트라 E7은 사전예약 가격 4,300만~5,400만원대로 나왔다.
세 차는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필랑트는 충전이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 씨라이언6와 엘렉트라 E7은 충전해서 전기로 달리다가 엔진을 함께 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생산지도 필랑트는 부산, 나머지 두 차는 중국이다.
연비와 전기 주행거리, 공간, 보증 조건까지 따져 보면 각자 맞는 소비자가 뚜렷하게 갈린다.
충전 없이 15.1km/L…’가장 편한 선택’ 르노 필랑트

충전이 번거로운 소비자라면 필랑트가 가장 편하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에 100kW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최고출력 250마력을 내고, 공인 복합연비는 1L당 15.1km다. 별도 충전 없이 달리는 동안 배터리가 저절로 채워지며, 도심에서는 최대 75%를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차체도 세 차 가운데 가장 크다. 전장 4,915mm, 휠베이스 2,820mm의 쿠페형 준대형 SUV로, 뒷좌석 무릎 공간이 320mm에 이른다. 7년 또는 14만km 보증을 내세운 것도 강점이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39초로, 가속 성능은 세 차 가운데 가장 느긋하다. 하이브리드 개별소비세 감면이 올해 12월 31일 출고분까지라는 점도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제로백 5.0초·전기로 93km…’달리기 좋은’ BYD 씨라이언6

빠른 가속과 사륜구동을 원한다면 씨라이언6가 눈에 띈다. 앞뒤에 각각 204마력 모터를 달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0초에 도달한다. 진흙길과 모래길에 맞춘 주행 모드도 갖췄다.
26.6kWh 배터리로 전기만으로 93km를 달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는 드물게 DC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3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걸린다. 최대 3.3kW의 V2L 기능도 있어 캠핑에 유용하다.
반면 충전하지 않고 달리면 복합연비는 1L당 12.7km로 필랑트보다 낮다. 매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인지에 따라 실제 연료비가 크게 달라지는 차다. 세 차 가운데 시작 가격은 가장 낮다.
전기 126km·통합 1,000km 이상…’멀리 가는’ 뷰익 E7

전기 주행거리를 가장 중시한다면 뷰익 엘렉트라 E7이 앞선다. 31.7kWh 배터리로 전기만으로 복합 기준 최대 126km를 달리고, 연료와 전기를 함께 쓰면 1,000km 넘게 갈 수 있다. 하루 출퇴근은 대부분 전기로 해결하고, 주말 장거리는 엔진으로 달리는 방식이다.
실내 편의 사양도 풍부하다. 15.6인치 중앙 화면, 동승석 무중력 모드, 2열 전동 리클라이닝, 뒷좌석 테이블과 냉온장고까지 갖췄다. 전장 4,850mm, 휠베이스 2,850mm로 공간도 넉넉하다.
다만 뷰익은 국내에 처음 들어온 브랜드라 아직 판매 실적이 없다. 일반 부품 보증은 3년 6만km, 고전압 배터리는 8년 16만km이며, 트림별 최종 가격은 다음 달 판매 시점에 확정된다.
충전 환경이 답…보조금 없는 PHEV는 계산 꼼꼼히

세 차 가운데 무엇을 고를지는 결국 충전 환경에 달렸다. 집이나 직장에서 매일 충전할 수 있다면 씨라이언6와 엘렉트라 E7의 전기 주행거리를 활용해 연료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충전이 어렵다면 충전 없이도 연비가 좋은 필랑트가 현실적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차와 달리 구매 보조금이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가격표가 그대로 실구매가의 기준이 되는 만큼, 차값 차이와 예상 연료비를 함께 따져 봐야 한다.
국산 하이브리드의 정비 편의를 택할지,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전기 주행거리와 가속 성능을 택할지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4,000만원대 친환경 SUV 시장이 쏘렌토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이끌던 구도에서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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