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뇌출혈로 베이징 이송 후 사망?”…’조한범TV’, 외신·SNS발 사망설 해프닝 일축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더선,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주요 외신과 글로벌 SNS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각한 뇌출혈로 중국 베이징 병원에 이송된 뒤 사망했다”는 설이 급속도로 확산된 가운데, 북한 전문가 조한범 박사가 이는 체제 특성과 보안 구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허무맹랑한 루머라고 일축했다.
유튜브 통일·외교안보 전문 채널 ‘조한범TV’는 21일 게시한 ‘”김정은 뇌출혈로 베이징 이송?” 발칵 뒤집힌 북한 현재 상황 | 261020 라이브 1부’ 영상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북한 체제의 물리적 경호 시스템, 루머의 발원지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이번 사망설의 허구성을 집중 분석했다.
이번 사망설의 발단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출신의 해외 체류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시환진)이 SNS에 올린 글이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베이징의 대형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치료 중 숨졌고, 시신이 비밀리에 북한으로 송환됐으며, 혼란을 막기 위해 중국군 9,000명이 평양에 급파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김정은 사후 딸 김주애가 아닌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며 실권을 장악했다는 풍문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한범 박사는 “북한 내부의 은밀한 상황을 해외에 체류 중인 중국 민주화 운동가가 파악했다는 것부터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소설 중에서도 매우 수준이 낮은 가짜뉴스”라고 잘라 말했다.
조 박사는 북한의 경호 체계와 역대 지도부의 전례를 들어 베이징 이송설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프랑스나 중국 의료진이 평양으로 직접 급파된 전례는 있지만, 북한 체제에서 절대적 존재로 군림하는 최고 지도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평양을 비우고 국경을 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정은 정권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중국의 보호를 받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을 만큼 대중 관계에서 체제 교체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그런 최고지도부를 중국 병원에 맡긴다는 것은 북한의 체제 생리상 불가능에 가깝다.
더불어 이송 과정에서 전용기나 특수 열차가 동원될 수밖에 없는데, 한미 정보당국의 정찰 자산(시긴트·위성 정찰 등)에 어떠한 이상 징후도 포착되지 않은 점, 평양을 방어하는 평양방어사령부(약 6만 명), 호위사령부(약 10만 명), 친위 경호대 등 20만 명에 달하는 자체 경호 병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국군 9,000명 급파설’ 역시 현실성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여정이 실권을 잡았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체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북한 체제에서 실권을 쥐기 위한 핵심은 ‘인민군 최고사령관’ 직책을 비롯한 군권 장악이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후 불과 2주 만인 12월 30일에 최고사령관 직함을 가장 먼저 넘겨받으며 군부를 통제했다.
반면 김여정은 군사 분야에 공식 직함이 전혀 없고, 대남 비난 담화를 주도하는 당 선전선동부·총무부 라인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군 관련 공개 행보의 60~70%를 소화하며 후계 수업을 밟고 있는 인물은 딸 김주애다.

조 박사는 “김여정이 최근 남북 접경 지역 전술무기 추가 배치나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를 언급한 것은 우리 군의 지뢰 제거 및 경고사격 등 단호한 원칙 대응에 맞서기 위한 담화 수준의 공세일 뿐”이라며 “이를 두고 권력을 장악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조 박사는 김 위원장의 신체 조건과 극단적인 생활 습관 탓에 향후에도 사망설과 와병설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김일성과 김정일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 쇼크로 급사한 가족력이 있는 데다, 김 위원장은 몸무게 140kg대 중반의 초고도 비만, 하루 수 갑을 태우는 극심한 흡연(헤비스모커), 새벽 5시에 취침하는 불규칙한 업무 스타일(워커홀릭)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외교 현장에서 그를 직접 보좌했던 인사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불안할 정도로 숨소리가 거칠고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설주, 김주애와 함께 신발 전시회를 참관한 동정을 신속히 보도하는 등 이상 징후가 없음을 대내외에 우회적으로 과시했다.
조 박사는 “의학적으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 제기된 베이징 이송설 및 사망설은 명백한 해프닝”이라며 “현재로서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건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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