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원 여론조작, 스피커 달고 기사화”…장예찬이 폭로했던 한동훈 ‘당게 사태’와 현재의 족쇄

보수 정가의 계파 갈등과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발목을 옥죄었던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의 전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과거 대권 주자로서 탄탄대로를 걷던 한 전 대표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며 당내 신뢰를 무너뜨렸던 이 논란은, 2025년 말 당무감사위원회의 중간 조사 발표와 함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정국을 강타한 바 있다.
당시 2025년 12월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해당 의혹을 1년 전부터 집요하게 제기해 온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출연해 사건의 내막을 낱낱이 파헤쳤다.

김종배 앵커와의 대담에서 장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원회가 공개한 긴급 공지 내용을 바탕으로 “한동훈 전 대표 가족 명의 계정들이 동시에 글을 올리고 동시에 탈당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결국 가족들의 개입은 1차 발표로 확정된 셈”이라고 못 박았다.
장 전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 글 작성 행태의 비정상성을 정조준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자녀를 비롯해 가족 명의 계정들이 1분 간격으로 똑같은 내용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차까지 있는 상황에서 가족 각자가 1분 간격으로 글을 올렸을 확률은 제로”라고 단언했다.
이어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 등 특정 한 사람이 부모와 자녀 명의를 도용해 1개 IP에서 다수 인원인 척 여론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단순한 가족의 일탈을 넘어 업무방해와 명의도용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 혐의”라고 꼬집었다.
특히 방송에서 폭로된 핵심 뇌관은 ‘게시판 여론의 조직적 확대 재생산’ 의혹이었다. 게시판에는 “과거에도 한동훈, 현재에도 한동훈, 미래에도 한동훈밖에 없다”는 낯뜨거운 찬양과 함께, 당내 동료 정치인들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원색적 비난이 도배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면 친한계 인사들이 방송에 나가 ‘당심이 이렇다’고 군불을 땠고, 주요 언론들이 이를 받아 ‘당원들이 한동훈을 연호한다’고 기사화했다”며 “가짜 여론을 만들고 고출력 스피커를 달아 언론 플레이로 연결한 전형적인 여론 조작 카르텔”이라고 질타했다.
당시 장 전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내로남불’ 태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남에게는 사소한 잘못에도 엄격한 ‘국민 눈높이’를 요구하며 사과를 압박하더니, 확실한 증거가 드러난 본인 가족 문제에는 1년 넘게 침묵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가족 문제를 인지하고도 덮으려 했다면 공모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상식적인 정치인이라면 부끄러워서라도 정치를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방송에서 생생하게 복기된 ‘당게 사태’의 상처는 현재 시점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을 좁히는 가장 무거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고 당내 지지 기반을 재건해야 하는 지금, ‘가족 동원 여론 왜곡’과 ‘선택적 정의’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그가 넘지 못한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사태 초기 투명한 진상 규명 대신 침묵으로 덮으려 했던 과거의 실기가, 결국 현재 그의 정치적 확장성과 리더십을 가로막는 결정적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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