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값에 가져가도 저희는 남는 게 없는데..” 60대가 비싸게 팔릴 줄 알았던 집안 물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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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앞두고 오래 모셔둔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하나쯤은 목돈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장롱 깊숙이 넣어둔 회원권 증서와 기념주화 상자를 챙겨 들고 나섰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차비가 아깝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살 때 큰돈을 들였으니 팔 때도 그만큼은 받겠지 하는 기대가 크게 어긋나는 곳이 집안 물건입니다. 오늘은 감정하는 자리에서 실제로 오가는 말과 그 뒤의 사정을 함께 살펴보며, 기대한 값과 실제 값의 차이가 큰 물건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자개장·원목 장롱 같은 혼수 가구
혼수로 장만할 때 몇 달 치 월급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중고 가구를 보러 온 사람은 “요즘 집엔 이 크기가 잘 안 들어가서요”라며 말끝을 흐립니다. 좋은 물건인 줄은 알지만 가져가서 둘 곳도, 다시 팔 곳도 마땅치 않다는 계산이 먼저 서는 겁니다.
붙박이장을 들인 집이 많아지면서 크고 무거운 장롱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운반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며 오히려 수거비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팔 생각이 있다면 사진과 크기를 정리해 여러 곳에 미리 물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 전에 자녀 가운데 쓰겠다는 사람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모아둔 기념주화·우표·옛 화폐
행사 때마다 줄 서서 사 모은 기념주화를 내밀면, 매입하는 쪽은 “보관은 잘하셨는데 워낙 많이 나온 거라서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모은 정성은 알아주고 싶지만 시장에 흔한 물건이라 값을 높게 쳐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기념주화나 우표는 발행량이 많으면 액면가에 조금 얹은 정도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스가 변색됐거나 낱장이 접혀 있으면 그마저 깎입니다. 한 곳의 말만 듣고 처분하기보다 두세 곳에서 견적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당장 팔지 않을 거라면 습기 없는 곳에 원래 포장 그대로 보관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1위. 오래된 골프·콘도 회원권
예전에 큰맘 먹고 산 회원권을 정리하려고 거래소에 전화하면 “그 시세로는 요즘 찾는 분이 거의 없으세요”라는 답이 돌아오곤 합니다. 상담하는 쪽은 사겠다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부드럽게 전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회원권은 시설이 낡거나 운영 사정이 달라지면 시세가 크게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용하지 않아도 연회비가 꾸준히 나가는 경우가 있고, 명의를 바꿀 때 드는 비용도 따로 있습니다. 회원권을 가지고 계시다면 약관에서 입회금을 돌려받는 조건과 시기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다음 실제 거래 시세를 몇 군데에 물어보고 지금 정리할지 판단하시는 게 좋습니다.
살 때 치른 값과 팔 때 받는 값은 서로 다른 저울에 올라갑니다. 물건에 담긴 사연이 파는 자리에서 값으로 쳐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서운해하실 일만은 아닙니다. 시세를 미리 알아두면 급하게 헐값에 넘기는 일을 피할 수 있고, 자녀에게 물려줄지 정리할지도 차분히 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집 안에 있는 ‘언젠가 돈 될 물건’부터 목록으로 적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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