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에서 쿰쿰한 냄새가 올라와도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요..” 시댁 손님방에서 하룻밤 자고 간 며느리가 속으로만 삼키는 것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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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날 밤, 시어머니가 손님방 문을 열어 주며 “푹 자라, 이불 두꺼운 걸로 꺼내 놨다” 하고 돌아섭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이불을 끌어 덮었는데 어딘가 퀴퀴한 냄새가 코끝에 걸립니다. 그래도 아침에 “잘 잤니” 하고 물으시면 며느리는 “네, 푹 잤어요” 하고 대답합니다.
잠자리는 가장 사적인 자리라서 불편해도 입 밖에 내기가 어렵습니다. 손님방과 침구에서 며느리가 속으로만 삼키는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침구 교체와 환기를 건너뛴 방
어머니가 “어제 청소해 놨다” 하시는 방에 들어가 보면 바닥은 깨끗한데 공기가 묵어 있고 베갯잇은 지난번 쓰던 그대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며느리는 “깨끗하게 해 놓으셨네요” 하고 웃으면서도, 새로 빤 것인지 그냥 개켜 둔 것인지 속으로 가늠하게 됩니다.
방문 전날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베갯잇과 시트만이라도 새로 갈아 두면 충분합니다. 손님이 올 때마다 하는 일로 정해 두면 따로 마음 쓸 일도 줄어듭니다. 그날 쓰는 침구가 막 빤 것이라는 말 한마디가 방 안의 첫인상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2위. 방 안에 그대로 놓인 개인 물건과 잠금 여부
손님방이라 부르지만 장롱 위에는 가족 사진첩과 서류함이 있고, 서랍은 반쯤 열려 있고, 문에는 잠금장치가 없는 집이 많습니다. 시아버지가 “방에 아무 때나 들어와서 필요한 거 꺼내 가셔도 된다” 하시면 며느리는 “네, 그럴게요” 하면서도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문 쪽을 한 번 더 돌아봅니다.
가족이라도 잠든 사람이나 옷 갈아입는 사람이 있는 방은 노크 후에 들어가는 편이 무난합니다. 손님이 묵는 동안 꼭 필요한 물건은 미리 꺼내 가고, 문에는 간단한 걸쇠라도 달아 두면 서로 편합니다. 며느리가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배려입니다.
1위. 오래 묵은 이불과 그 냄새
장롱 깊숙이 몇 해를 넣어 둔 솜이불은 아무리 두꺼워도 눅눅한 냄새가 배어 있기 쉽습니다. 어머니가 “이게 제일 좋은 이불이다” 하며 건네시면 며느리는 “감사합니다” 하고 받지만, 덮는 순간 숨이 한 번 멈춥니다. 정성인 줄 아니까 더더욱 말을 못 합니다.
좋은 이불일수록 햇볕과 바람을 자주 쐬어 줘야 냄새가 덜 뱁니다. 방문이 정해지면 하루 이틀 전에 볕 좋은 날 널어 두거나 건조기에 돌려 두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오래된 이불이 부담스러우면 “이건 요즘 새로 장만했다”며 얇은 새 이불을 내놓는 편이 며느리에게는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며느리는 이불이 낡았다고 서운해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말하지 못하는 자리가 길어지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시트 하나 갈고 창문 한 번 열어 두는 수고가 “우리 집에서 편히 쉬어라”는 말을 대신해 줍니다. 말보다 먼저 준비된 방이 가장 큰 환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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