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비는 150억 원 안팎, 손익분기점은 370만 명이었습니다. 800만과 700만 관객 영화를 연달아 만든 감독의 신작이었고, 연말 극장가를 겨냥한 기대작이었죠. 그런데 최종 성적은 143만 명이었습니다. 2018년 12월 개봉한 ‘스윙키즈’ 이야기입니다.
연말 3파전의 한 축
이 작품은 2018년 12월 19일 개봉했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한국 대작이 맞붙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더해지며 연말 극장가는 3파전 구도로 짜였습니다. 맞붙은 한국 영화들의 제작비는 각각 150억 원 안팎, 손익분기점은 370만에서 400만 명 선이었습니다. 어느 쪽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이 대결을 연말 극장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143만에서 멈춘 성적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손익분기점 37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누적 143만 8807명으로 상영을 마쳤습니다. 함께 붙었던 한국 영화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면서 그해 연말 극장가는 한국 영화 전체가 부진한 시기로 기록됐습니다.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는 그해 제작비 100억 원이 넘는 네 편 가운데 한 편만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후유증이 오래갔던 한 해였습니다.

800만 감독의 신작이었는데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은 2008년 작품으로 800만, 2011년 작품으로 700만 넘는 관객을 모은 흥행 감독이었습니다. 음악과 리듬을 다루는 감각에서 신뢰를 쌓아 온 만큼 이번에도 기대가 컸습니다. 실제로 춤과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장면들은 개봉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만 소재와 배경이 대중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완성도와 흥행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배경은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입니다. 수용소에 댄스단이 만들어지고, 서로 말도 통하지 않고 처지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춤 하나로 모이는 이야기입니다. 주연을 맡은 도경수는 당시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연기력을 본격적으로 인정받던 시기였고, 이 작품에서 탭댄스를 직접 소화하며 상당한 준비를 보여줬습니다. 박혜수를 비롯한 출연진의 합도 좋았습니다. 춤 장면만 따로 찾아보는 관객이 지금도 있을 정도입니다.

뒤늦게 재발견되는 작품
극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OTT 공개 이후 이 작품을 뒤늦게 보고 좋았다는 반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음악과 춤이 주는 쾌감이 분명하고, 후반부의 정서적 무게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끝에서 한참 생각하게 되는 구조라 평가가 갈리기도 합니다. 춤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를 찾는다면 여전히 첫손에 꼽을 만한 작품입니다. 현재 여러 OTT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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