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V 판매량 첫 달 28대… 중국 현지 2천만 원대 프로모션에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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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는 출시 첫 달 28대를 파는 데 그쳤다. 우리 돈 2천만 원 안팎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걸었지만 중국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집계로, 베이징현대가 판매한 이 차는 같은 달 중국에서 데뷔한 신차 19종 가운데 18번째 성적이다. 중국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판매량은 67대에 머물렀다.
두 모델을 더하면 95대로, 한 달 동안 100대를 넘기지 못했다. 현대차가 성공 기준으로 본 월 2,500대와 비교하면 아이오닉 V의 실적은 1.12% 수준이다. 이 기준에 도달하려면 판매량이 지금보다 약 90배 늘어야 한다.
2천만 원대 전기 세단이 외면받은 까닭

사양만 놓고 보면 아이오닉 V가 뒤처지는 차는 아니다. 길이 4,900mm, 휠베이스 2,900mm로 국내에서 파는 아이오닉 6보다 차체가 크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배터리를 얹었고, 중국 현지 측정 기준인 CLTC로 최대 650km를 주행한다.
실내에는 27인치 4K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의 주행 보조 시스템도 들어갔다. 현대차가 새로 만든 중국 전용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현지 프로모션 가격은 9만 9,900위안에서 13만 1,900위안, 원화로 약 1,960만~2,590만 원이다. 다만 맞상대인 샤오펑 모나 M03, BYD 씰 06 같은 현지 전기 세단도 비슷한 가격에 첨단 기능을 내세워 시장을 먼저 차지했다. 가격이 구매 이유가 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현대차 중국 판매 급감과 시장 둔화 흐름

부진은 신차 한 대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줄었다. 9월 한 달만 보면 감소 폭이 60.3%까지 벌어졌다.
시장 전체도 위축됐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9월 중국 승용차 소매 판매는 161만 8,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28.0% 줄었다.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친 신에너지차 판매도 108만 4,000대로 16.7%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한 비중은 역대 최고인 67.0%였다. 전체 수요는 줄고 전동화 차량으로는 쏠리는 상황이어서, 현대차는 좁아진 시장에서 현지 업체와 정면으로 부딪히게 됐다. 이런 환경에서는 가격 인하만으로 판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 재건 전략을 읽을 때 따져볼 한계

현대차는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중국에 신차 20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현지 판매와 수출을 합쳐 연간 50만 대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인 EREV 개발도 병행해 제품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구상의 핵심은 중국 현지 기술과 공급망으로 만든 차를 내수에 팔고 해외로도 수출해 현지 공장의 가동률과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오닉 V의 판매 추이는 중국 사업 재건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다만 첫 달 한 달치 실적만으로 이후 흐름을 단정할 수는 없다.

1~9월 누계와 9월 단월 수치는 집계 기간이 달라 같은 잣대로 비교해서도 안 된다. 수출 계획은 아직 구상 단계이며 구체적인 물량이나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목표 수치를 실적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위안화 가격을 원화로 바꾼 금액은 환율에 따라 시점마다 달라지고, 중국 현지 프로모션 가격이 국내 판매가나 수출가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BYD, 지리, 샤오펑 등 현지 업체가 가격과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신차만으로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판매 회복 여부는 월별 판매량과 신차 투입 속도를 함께 지켜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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