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못 하고 쓰러지면..” 혼자 사는 부모님 냉장고에 종이 한 장 붙여 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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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부모가 갑자기 쓰러지면 자기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다. 달려온 사람은 무슨 약을 먹는지, 어느 병원에 다니는지 몰라 서랍만 뒤진다.
자식은 부모의 건강을 안다고 믿지만 막상 종이에 적어 보라고 하면 펜이 멈춘다. 이 공백을 채우는 것이 응급 정보 봉투다. 오늘 한 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한다.
첫째, 먹는 약과 앓는 병부터 적는다
약 이름은 기억에 기대지 말고 약 봉지나 처방전을 보고 옮겨 적는 편이 정확하다. 하루에 몇 번, 언제 먹는지도 함께 쓴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오래 다스려 온 병도 빠짐없이 적는다. 본인에게 익숙한 병일수록 오히려 빠뜨리기 쉽다.
둘째, 연락처는 두 곳 이상 남긴다
한 사람만 적어 두면 그 사람이 전화를 받지 못하는 순간 연락이 끊긴다. 가까이 사는 사람과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을 함께 적는다.
이름 옆에 관계를 밝혀 두면 전화를 거는 사람이 덜 망설인다. 번호가 바뀌면 그날 바로 고쳐 쓴다.
셋째, 병원과 주치의, 알레르기와 혈액형을 덧붙인다
자주 다니는 병원 이름과 담당 의사를 적어 두면 지난 진료 기록을 찾는 시간이 줄어든다.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그 시기도 한 줄 남긴다.
특정 약이나 음식 때문에 탈이 난 적이 있다면 눈에 띄게 크게 적는다. 혈액형은 확실히 아는 경우에만 쓰고 모르면 비워 둔다. 짐작으로 채운 칸은 비워 둔 칸보다 위험하다.
넷째, 둘 자리를 정하고 식구에게 알린다
냉장고 문처럼 누구나 바로 보는 자리에 붙이고 겉봉에 ‘응급 정보’라고 크게 쓴다. 현관 안쪽에 봉투의 위치를 적은 쪽지를 하나 더 두는 것도 방법이다.
봉투를 만들어 두어도 가족이 그 사실을 모르면 쓸모가 없다. 자식과 가까운 이웃 한 사람에게 위치를 알려 주고, 명절마다 함께 열어 보며 내용을 고친다.
부모의 하루를 곁에서 다 지켜 줄 수는 없다. 다만 위급한 순간에 부모 대신 말해 줄 종이 한 장은 오늘 만들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약 봉지를 펼쳐 놓고 부모와 마주 앉아 봉투 한 장을 채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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