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는 2027년 예산안에 잠수함 3척 도입 계획을 담았다.
K잠수함의 수출 전선이 남미로 확대되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아르헨티나 해군의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칠레의 노후 잠수함 교체 수요를 겨냥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페루에서 쌓은 함정 건조 협력 경험이 남미 전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3억 달러, 잠수함 3척”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2027년 예산안에 재래식 잠수함 3척 도입을 위한 최대 23억 달러(약 3조원)의 금융조달 승인 계획을 담았다. 2017년 잠수함 ‘산후안’ 침몰 사고 이후 사실상 상실한 잠수함 전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다.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HD현대중공업은 현지 해군의 정보요청에 대응해 자체 개발한 1500t급 수출형 잠수함 관련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를 거점으로 삼는 전략”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호위함 1척, 원해경비함 1척, 상륙함 2척의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자체 개발한 HDS-1500을 기반으로 잠수함을 공동개발하는 합의서를 맺었고, 12월에는 공동개발 계약까지 체결했다. 회사는 이런 협력을 바탕으로 페루를 중남미 함정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월 페루 경제지 헤스티온은 HD현대중공업 관계자를 인용해 아르헨티나의 신규 잠수함을 페루 시마조선소에서 정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칠레는 40년 된 독일제를 바꾼다”
한화오션의 표적은 칠레다. 칠레 해군이 운용 중인 잠수함 4척 가운데 40년 이상 된 독일제 2척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남미 작전 환경에 맞춰 개발한 2000t급 수출형 잠수함 ‘오션 2000’을 내세웠다. 지난 4월 칠레 방산전시회에서 해당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국제 함정 기술 콘퍼런스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한 수출 전략을 소개했다.

남미는 유럽이나 중동만큼 주목받는 시장은 아니다. 그러나 잠수함처럼 수십 년을 함께 가는 무기체계에서는 한 번 발을 들이면 정비와 성능 개량까지 길게 이어진다. 두 회사가 각각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겨냥하면서, 페루에서 시작된 교두보가 대륙 전체로 넓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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