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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며 즐기며 보냈다..” 유재석이 말한 인생을 바꾸는 감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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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같은 하루를 두고도 마음이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때가 있다. 똑같이 출근하고 똑같이 밥을 먹는데, 어떤 날은 모든 것이 버겁고 어떤 날은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형편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다. 달라진 것은 그 하루를 바라보는 마음의 방향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이 사실을 조금씩 몸으로 알게 된다.

방송인 유재석은 2010년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 무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10년은 불평불만하면서 보냈다. 또 10년은 감사하며 즐기며 보냈다.” 짧은 소감이지만 한 사람이 20년을 어떻게 건너왔는지가 담겨 있다. 앞의 10년과 뒤의 10년을 가른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다. 같은 시간을 불평으로 채우느냐 감사로 채우느냐의 차이였다. 그의 말에 비추어 보면 감사는 기분이 아니라 삶을 다시 짜는 방식에 가깝다. 이 글은 그 정신을 따라 인생을 바꾸는 감사를 차례로 짚어본다.

4위 – 당연했던 일상

불평은 대개 없는 것을 향하고, 감사는 이미 있는 것을 향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고, 걸어서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너무 익숙해서 목록에조차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당연함은 하나라도 무너진 뒤에야 제 무게를 드러낸다. 무릎이 아파본 사람은 계단을 오르는 일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안다. 일상을 고마워하는 마음은 잃기 전에 그것을 알아보는 연습이다. 이 연습이 쌓이면 같은 하루가 덜 비어 보인다.

3위 – 곁에 남아 있는 사람

불평이 길어지면 가장 먼저 지치는 쪽은 가까운 사람이다. 투덜거림을 받아주는 사람은 대개 가족이고 오래된 친구다. 그들은 말없이 들어주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의 거리도 조금씩 벌어진다.

반대로 고맙다는 말은 관계에 온기를 되돌린다. 밥을 차려준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온 사람에게 건네는 짧은 한마디가 그렇다.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을 고마워하는 일은 그 사람을 지키는 일이자 결국 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다.

2위 – 지나온 힘든 시간

유재석의 소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불평의 10년을 지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그 시간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일부로 말했다. 지나온 시간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꺼내놓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원망으로 보낸 시절이 있다. 그 시절을 후회로만 붙들고 있으면 지금도 그 안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고 받아들이는 순간, 같은 과거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나온 어려움에 대한 감사는 과거를 바꾸지 못하지만 과거가 나를 붙드는 힘은 바꾼다.

1위 – 지금 이 순간

그의 말에서 가장 무게가 실린 단어는 ‘즐기며’다. 감사는 무언가를 이룬 뒤에 찾아오는 보상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하는 태도다. 더 나아지면 감사하겠다고 미뤄두는 사람에게 그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을 고마워하는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덜 지치고, 같은 사람을 만나도 더 오래 머문다. 앞의 세 가지 감사가 모두 결국 이 하나로 모인다. 일상도, 사람도, 지난 시간도 ‘지금’을 통해서만 고마운 것이 된다. 그의 소감에 비추어 보면 불평의 10년과 감사의 10년을 가른 것도 결국 지금을 대하는 마음이었다.

마음을 바꾸겠다는 다짐은 쉽게 흐려진다. 그래서 작은 행동 하나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오늘 잠들기 전, 하루 동안 고마웠던 일 하나를 종이 한 귀퉁이에 적어본다. 따뜻한 국 한 그릇이어도 좋고, 짧은 안부 전화여도 좋다.

한 줄이면 충분하다. 그 한 줄이 쌓이는 동안 불평으로 흘러가던 시간이 조금씩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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