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과 스파이를 동시에 홀린 크리스틴 킬러 스캔들

19세의 어린 나이였던 크리스틴 킬러는 영국 대형 제국의 정권을 통째로 흔들어 놓은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그녀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자라났으며 소아성애자였던 새아빠로부터 끔찍한 성적 학대를 당했다. 지옥 같은 삶에서 탈출하기 위해 선택한 유일한 무기는 미친 듯이 아름다운 외모였다.
크리스틴은 15세가 되자 학교를 자퇴하고 작은 드레스숍에서 모델로 일하기 시작했다. 모델로 활동하던 도중 미국인 유부남과 교제하다가 임신을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녀는 17세에 아이를 낳았으나 조기 출산 탓에 수일 만에 아이는 사망하고 말았다.

보수적인 영국의 작은 동네에서 주변의 시선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무작정 런던으로 도망치듯 상경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 런던에 도착한 그녀는 중매쟁이의 눈에 띄어 각종 사교계 파티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런던 사교계의 미끼가 된 그녀는 단숨에 영국 실세들의 마음을 홀려버렸다. 1961년에 열린 운명의 수영장 파티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친구이자 국방부 장관인 프로프모가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런데 같은 시각 크리스틴은 소련의 KGB 스파이였던 이바노프와도 만나고 있었다.
장관과 스파이가 한 여자를 동시에 공유하는 초유의 안보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크리스틴은 언론에 2만 4천 파운드라는 거액을 받고 모든 침실 이야기를 폭로해 버렸다. 당시 일반인들은 절대 알 수 없던 핵 탑재량이라는 일급 기밀 용어가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핵심 기밀이 언론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영국 열도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결국 국방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영국 보수당 정권은 이 스캔들 하나로 멸망했다. 평범했던 19세 소녀 하나가 대형 제국의 정치 판도를 완전히 바꾼 셈이다.
이 거대한 권력 스캔들을 일으킨 통로의 대가는 매우 가혹했다. 그녀를 런던 사교계로 이끌었던 중매인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크리스틴은 희대의 요부로 낙인찍힌 채 평생을 숨어 살아야 했다.
그녀가 국가를 위협한 중대 스파이였는지 아니면 권력자들의 희생량이었는지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았다. 파란만장한 사건 속에서 그녀는 평생을 숨어 지내다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섰던 소녀의 최후는 큰 충격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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