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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가 청문회에서 스카프로 다리를 묶고 앉아있어야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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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에서 스카프에 묶였던 다리… 15년 전 자초한 비극의 대가

출처:JTBC 뉴스 캡처

2019년 12월 열렸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장. 당시 후보자 신분으로 증언대에 앉아 있던 추미애 후보자의 하체에는 일반인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기이한 광경이 숨겨져 있었다. 긴 청문회 시간 동안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그의 양쪽 허벅지가 스카프와 끈으로 단단히 결박되어 있었던 것이다.

최근 SNS 채널 등을 통해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이 일화는, 추미애라는 정치인이 지닌 집요한 생존력과 그 이면에 자리한 치명적인 정치적 과오를 동시에 상징한다.

그가 다리를 밧줄처럼 동여매야만 했던 까닭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지도부로서 탄핵 찬성에 앞장섰던 그는 거센 국민적 역풍에 직면하자, 돌아선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광주 금남로 아스팔트 위에서 15km에 달하는 참회의 ‘삼보일배’를 감행했다.

출처:MBN ‘아궁이’ 캡처

그 결과 무릎 내측 측부인대와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고, 평생 다리를 절거나 오래 앉아 있기 힘든 후유증을 안게 됐다. 당시 성난 민심은 참패로 응답했으나, 그는 무너진 다리를 묶어가며 끝내 권력의 중심부로 귀환하는 집요한 ‘독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몸을 던지고 부서진 몸을 묶어가며 권력을 쟁취했던 그 특유의 독단적인 태도가,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이 된 현재에는 도리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추미애 지사가 도정 운영 및 예산 편성과 관련해 화재 진압과 구조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헌신하는 일선 소방관들을 겨냥해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는 취지의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정가와 공직 사회에 거대한 파문이 일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필수 안전 인력을 ‘예산만 축내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폄훼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소방 공무원 노조와 도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지방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공공 안전을 강화하고 현장 인력의 사기를 북돋워야 할 책무를 망각한 채, 오직 예산 논리와 관료적 우위만을 내세운 오만한 리더십이라는 질타가 여야를 막론하고 제기됐다.

청문회장에서 다리를 꽁꽁 싸매면서까지 자리를 지켜냈던 그의 모습은 한때 지지자들에게는 ‘강철 같은 결기’로 포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권력의 정점에 오를 때마다 상대를 향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공격적 언사와 공감 능력이 결여된 독선적 태도는 결국 본인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과거에는 자신의 정치적 오판을 삼보일배라는 극단적인 몸부림으로 돌파하려 했다면, 이번 ‘소방관 빨대 논란’은 공직자로서의 철학과 본질적인 태도에 대한 도민들의 근본적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파장의 궤가 다르다. 현장 공무원을 향한 왜곡된 인식과 권위주의적 시각이 여과 없이 노출된 이상, 과거와 같은 ‘버티기식 독기’만으로는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출처:JTBC 뉴스 캡처

부서진 다리를 묶어가며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던 추미애 지사의 유별난 생존 본능이 이번에도 통할 것인지, 아니면 공직 사회와 도민의 마음을 베어버린 날 선 언어가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릴 거대한 덫이 될 것인지, 그의 위태로운 도정에 엄중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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