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친정 가는 길에 꼭 우리 집을 들르길래..” 그 이유를 알고 마음이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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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친정은 우리 집에서 차로 30분쯤 더 가야 하는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며느리는 친정에 갈 때마다 꼭 우리 집에 먼저 들렀습니다.잠깐 차 한잔 마시고 가는 게 전부였지만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된 날 제 마음은 눈 녹듯 녹아내렸습니다.

친정 가는 길의 짧은 방문
며느리는 친정에 가는 날이면 아침 일찍 우리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손에는 늘 작은 반찬통이나 과일 한 봉지가 들려 있었습니다. 차 한 잔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저는 바쁜데 굳이 들르지 않아도 된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그래도 며느리는 늘 웃으며 잠깐이면 된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들려준 이야기
어느 날 아들이 며느리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전해 주었습니다. 며느리는 결혼 전 친정어머니가 할머니 댁을 잘 찾아가지 못한 걸 늘 아쉬워했다고 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다가 할머니가 먼저 떠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만은 그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친정 가는 길에 들르는 것이 며느리가 정한 작은 약속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준비한 답례
그 이야기를 들은 뒤 저는 며느리가 오는 날마다 작은 보따리를 준비했습니다. 사돈께 드릴 반찬과 며느리가 좋아하는 떡을 함께 싸 두었습니다. 며느리는 보따리를 받으며 어머님 덕분에 친정 가는 길이 더 따뜻해졌다고 했습니다. 사돈께서도 고맙다는 전화를 걸어오셨습니다. 그렇게 며느리의 짧은 방문은 두 집안을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짧은 방문 하나에도 누군가의 오래된 아쉬움과 따뜻한 결심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며느리가 들르던 그 몇 분은 시어머니를 향한 조용한 효도였습니다.오늘은 가족이 건네는 작은 정성에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말이 또 다른 정성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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