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의 종전 합의를 재차 압박했다. 윗코프 특사는 오슬로를 거쳐 러시아로 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때가 됐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제 합의할 때”라며 “젤렌스키가 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해야 한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매우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황이 러시아에 기울었다는 판단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같은 날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3500억 달러를 줬는데 돌아온 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금액을 제공했다”며 미국의 지원 규모가 3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돌려받은 것은 높은 경유 가격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미국 납세자들은 이제 그것에 지쳐 있다”고 주장했다. 지원 규모를 거론하며 종전 압박의 명분으로 삼는 화법은 그가 반복해온 방식이다.

“동원할 인력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거대한 기계와 같다. 그들은 계속해서 조금씩 밀고 나아간다”며 “러시아가 차지하는 영토는 매주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많은 사람을 잃었다. 러시아도 많은 사람을 잃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거대한 나라다.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아주 많다. 우크라이나는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윗코프, 오슬로에서 모스크바로”
윗코프 특사는 20일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21일 러시아로 이동해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윗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 때 약 4년간 억류된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의 석방이 성사될지에 대해 “나를 믿고 지켜보라”며 “나는 그에게 허버드를 석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연쇄 접촉하는 일정이 종전 협상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영토와 인력 양면에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읽힌다. 협상 테이블의 조건이 전장의 선보다 먼저 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키이우 안팎에서 나온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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