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미국에서 자사 이익을 대변할 로비 업체를 갱신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 대상 기관은 백악관과 전쟁부다.
한화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가까운 측근 인사를 미국에서 자사 이익을 대변할 로비스트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 연방 의회에 등록된 로비공개법(LDA) 보고서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7일 ‘체크메이트 거버먼트 릴레이션스’를 선임했다. 지난 6~8월 15만 달러(약 2억원)에 체결한 계약을 갱신한 것이다. 로비 분야는 국방(DEF)·무역(TRD)·외교(FOR)로 등록됐다.

“목적은 조선소 투자 관련 현안”
보고서에 기재된 로비 목적은 “조선소 투자 관련 현안(Issues related to shipyard investments)”이다. 접촉 대상 기관은 백악관과 전쟁부로 적혀 있다. 체크메이트 거버먼트 릴레이션스 대표인 찰스 맥도웰은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곰 사냥을 함께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미 정부 최고위층과의 접점을 염두에 둔 선임으로 풀이된다.

“오스탈USA 본협상 진행 중”
한화는 현재 호주 조선·방산업체인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를 위한 본협상과 실사 연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인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건조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가 2024년 확보한 펜실베이니아 필리조선소와 함께 미 현지에서 복수의 군함 건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미국 내 생산이 관문이 됐다”
미 해군 함정 건조는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규정에 묶여 있어, 외국 기업이 참여하려면 현지 조선소를 확보해야 한다. 한화가 필리조선소에 이어 오스탈USA까지 노리는 이유다. 다만 외국 자본의 방산 조선소 인수는 미 정부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의회 내 기류도 변수로 작용한다. 로비 업체 선임은 이런 절차적 관문을 겨냥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조선소 확보 경쟁은 이제 기술이나 가격보다 규제와 정치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화의 로비 계약 갱신은 그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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