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아내보다 연출가로”…30년 연극 외길 송현옥 교수의 ‘독보적 예술 세계’

오세훈 서울시장의 배우자라는 수식어 뒤편에서 30년 넘게 무대와 강단을 지켜온 송현옥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의 묵직한 예술 여정이 재조명받고 있다.
남편인 오세훈 시장이 유력 정치인으로서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송 교수는 화려한 정치 행사장이나 관저 대신 대학 강의실과 흙먼지 날리는 대학로 연습실을 지켜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 교수의 오빠와 오 시장이 같은 반 친구로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고려대학교 캠퍼스 커플을 거쳐 1985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약 40년에 달하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해 왔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송 교수는 시장 공관 입주 대신 사저 생활을 고수하며 조용한 내조를 이어갔다. 정치인의 배우자라는 화려한 외피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본업인 교육자와 연출가로서의 영역을 철저히 지키며 독립적인 예술가로서의 행보를 흔들림 없이 구축해 온 것이다.
실제 송 교수는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연출가다. 2005년 극단 ‘물결’을 창단해 이끌어오며 기 드 모파상의 원작을 신체극으로 재해석한 대표작 ‘의자 고치는 여인’을 비롯해 ‘폭풍의 언덕’, ‘밑바닥에서’ 등 수많은 명작을 무대에 올렸다.
대사 중심의 기존 연극 문법을 탈피해 배우의 신체 움직임과 이미지, 음악을 융합하는 독창적인 연출 기법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왔다.
가족이자 예술적 동지로서의 엄격한 면모도 눈길을 끈다. 송 교수는 무용을 전공한 맏딸 오주원 씨를 자신이 이끄는 극단 물결에 합류시켜 혹독한 훈련을 거치게 했고, 단역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 주연 연극배우로 키워냈다.
정치인의 아내라는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고,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 세계를 증명해 온 송현옥 교수의 당찬 발걸음은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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