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제일 가까우니까 좀 맡아 줘..” 부모님 간병이 시작될 때 형제끼리 정해 두지 않으면 몇 년 뒤 원망으로 번지는 것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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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넘어져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으면 형제들은 일단 병원으로 모인다. 의사 설명을 함께 듣고 퇴원 뒤를 의논하다 보면, 결국 가까이 사는 자식이나 시간이 나는 자식이 일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
그때는 다들 경황이 없어 세세한 것을 따질 여유가 없다. 하지만 간병은 몇 주로 끝나지 않고 몇 년씩 이어지기도 한다. 처음에 대충 넘긴 것들이 나중에 형제 사이를 벌려 놓는다. 간병이 시작될 때 정해 두지 않아 갈등으로 번지는 것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내역 없이 혼자 쥔 병원비 통장
형제들이 매달 돈을 모으고 한 사람이 통장을 맡는 집이 많다. 다른 형제가 얼마나 나갔느냐고 물으면 관리하는 쪽은 “알아서 잘 쓰고 있으니 걱정 마”라고 답한다. 본인은 귀찮은 일을 떠맡았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묻는 쪽은 돈을 보내고도 어디에 쓰였는지 모른다는 찜찜함을 안고 돌아선다.
의심은 나쁜 마음보다 모르는 데서 생긴다. 병원비, 약값, 간병인 비용처럼 큰 항목만이라도 한 달에 한 번 형제 단체방에 올려 두면 된다. 영수증 사진이나 간단한 표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남긴 기록은 관리하는 사람이 나중에 오해를 받지 않게 지켜 주기도 한다.
2위. 혼자 정해 버린 요양시설 입소
부모 곁을 지키던 형제가 지쳐서 시설을 알아본 뒤 다른 형제들에게 “다음 주에 들어가시기로 했어”라고 알리는 경우가 있다. 말한 쪽은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는 마음이다. 그런데 듣는 쪽은 부모가 지낼 곳이 바뀌는 일을 마지막에야 들었다는 서운함이 먼저 든다.
시설 입소는 비용이 들고 부모의 남은 생활이 달라지는 일이라 혼자 짊어지기엔 무겁다. 후보 시설을 함께 둘러보거나 상담 내용을 공유하고, 비용 분담까지 같이 정한 뒤 결정하는 편이 무난하다. 부모가 의사를 밝힐 수 있다면 그 뜻을 먼저 묻는다.
1위. 보상도 분담도 없는 간병 떠넘기기
“네가 제일 가까우니까 좀 맡아 줘”라는 말로 간병이 시작되는 집이 적지 않다. 부탁한 형제들은 돈을 조금 더 보태면 된다고 여긴다. 그사이 맡은 사람은 일을 줄이고 약속을 미루며 하루를 부모 곁에서 보낸다. 시간이 갈수록 나만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억울함이 쌓인다.
간병에는 시간과 체력이 들고, 때로는 일자리까지 내놓아야 한다. 주말은 돌아가며 맡거나 간병하는 형제에게 생활비 일부를 보태는 식으로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정해 두는 것이 좋다. 방식은 집집마다 다르다. 다만 고맙다는 말로 끝내지 말고, 형제들이 함께 정한 약속을 남겨 두어야 한다.
부모가 아프면 형제 누구나 마음이 급하다. 그 급한 마음에 대충 넘긴 돈과 결정, 역할 분담이 몇 해 뒤 서로를 원망하게 만든다.
간병은 한 사람의 효심으로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형제가 함께 나눠 져야 한다. 처음 모였을 때 조금 어색하더라도 돈과 역할, 결정 방식을 터놓고 정해 두자. 그래야 부모를 보내드린 뒤에도 형제끼리 편하게 얼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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