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만 했다고 여럿 앞에서 이름이 불리니 얼굴이 화끈하던데..” 60대 동창 모임 단체방에서 친구들을 하나둘 나가게 만드는 행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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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휴대전화를 켜면 동창 단체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수십 개 쌓여 있다. 새벽에 올라온 꽃 사진과 누군가 퍼 온 건강 상식 영상이 보이고, 맨 아래에는 “요즘 왜 다들 말이 없어?”라는 한 줄이 있다. 반갑자고 만든 방인데 어느 날부터 대화가 줄고, 나갔다는 알림이 하나둘 뜬다.
단체방은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자리라 서운함이 소리 없이 쌓인다. 나간 사람은 이유를 말하지 않고, 남은 사람은 짐작만 한다. 60대 모임 단체방에서 사람들을 멀어지게 하는 행동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메시지 올리기
새벽 다섯 시, 산책길 사진과 함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라는 인사가 올라온다. 보낸 사람에게는 하루를 여는 덕담이다. 받는 쪽은 알림 소리에 잠이 깬다. 밤새 뒤척이다 겨우 잠든 친구라면 반가움보다 한숨이 먼저 나온다.
나이가 들면 사람마다 잠드는 시간과 깨는 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내가 일어난 시각이 남에게도 아침인 것은 아니다. 인사는 오전 9시 무렵부터 밤 9시 전 사이에 올리는 편이 무난하다. 생각난 김에 써 두었다가 아침에 보내기만 해도 방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2위. 출처 모를 건강 정보와 정치 글 퍼나르기
“이거 꼭 보세요, 병원에서는 안 알려 주는 얘기랍니다”라는 말과 함께 긴 글이 올라온다. 보낸 사람은 친구들 건강을 챙기는 마음이지만, 읽는 사람은 출처부터 의심한다. 정치 글이라면 더하다. 생각이 다른 친구는 반박도 동의도 못 한 채 휴대전화를 내려놓는다.
퍼 온 글은 남의 글이라도 내가 올린 글로 기억된다. 건강 정보가 틀리면 따라 하다 탈이 날 수 있고, 정치 글은 수십 년 우정을 편 가르기로 바꾼다. 꼭 나누고 싶은 정보라면 내 경험을 덧붙여 짧게 쓰는 편이 낫다. 정치 이야기는 마음 맞는 사람과 따로 나누면 된다.
1위. 답이 없는 사람을 단체방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기
모임 날짜를 묻는 글에 몇 사람이 답하지 않자 누군가 “○○이는 읽고도 대답이 없네, 많이 바쁜가 봐?”라고 적는다. 쓴 사람은 농담 섞인 재촉으로 여긴다. 이름이 불린 사람은 여러 사람 앞에서 꾸중을 들은 기분이 된다. 지켜보던 친구들도 다음엔 내 차례일까 싶어 마음이 움츠러든다.
답이 없는 데는 저마다 사정이 있다. 병원에 있을 수도 있고, 집안일로 정신이 없을 수도 있다. 글을 몰아서 읽는 사람도 있다. 읽음 표시가 떴다고 해서 답할 여유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꼭 확인해야 한다면 그 사람에게 따로 짧게 물으면 된다. 단체방은 출석을 부르는 자리가 아니다. 쉬어 가도 괜찮은 자리일 때 오래간다.
단체방을 나가는 사람은 대개 화를 내며 나가지 않는다. 몇 달 동안 알림을 꺼 두었다가 어느 날 조용히 버튼을 누른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은 이유를 끝내 모른다.
글을 올리기 전에 시계를 한 번 보고, 출처를 한 번 보고, 누군가의 이름을 적기 전에 잠깐 멈추면 된다. 말수가 적어도 괜찮고 늦게 답해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 방에 사람들은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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