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그리스 해군 차기 잠수함 사업에 4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4척을 공식 제안했다. 지난 7월 캐나다 사업 고배 이후의 설욕전이다.
지난 7월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TKMS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한국 방위산업이 동지중해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무대는 나토(NATO) 회원국인 그리스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그리스 군사 전문 매체 디렉투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그리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에 4000톤급 장보고-Ⅲ(KSS-Ⅲ) 배치-Ⅱ 4척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프랑스와 맞붙는 3파전”
그리스 해군은 운용 수명을 넘긴 노후 209형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지중해와 에게해 전역에서 튀르키예의 수중 전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해상 억제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수주전은 프랑스 해군그룹의 바라쿠다급, 독일 및 노르웨이 합작인 212CD형, 그리고 한화오션의 KSS-Ⅲ 배치-Ⅱ가 맞붙는 3파전 구도로 형성됐다. 전통적으로 독일산 209형과 214형을 운용해 온 그리스가 비유럽권 함정을 주요 후보군에 포함한 점이 주목된다.

“디젤 잠수함에 수직발사관 10문”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Ⅱ는 수중 배수량 약 4000톤, 길이 약 90m 규모의 대형 통상추진 잠수함이다. 가장 큰 특징은 순항미사일 등을 운용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 10문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에 10문 규모의 수직발사관을 갖춘 설계는 세계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공기불필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해 3주 이상 수중 연속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넥스 조선소와 기술이전 패키지”
한화오션은 단순한 함정 매각을 넘어 산업 협력 패키지를 함께 제시했다. 그리스 현지의 오넥스(ONEX) 조선소와 손잡고 기술 이전과 현지 건조를 포함한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밀성이 핵심인 에게해 환경에서 장시간 잠항 능력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수주전의 변수로 거론된다.

그리스 수주전은 가격과 성능만의 경쟁이 아니라 현지 산업 기반을 얼마나 함께 키워주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독일에 내준 자리를 지중해에서 되찾을 수 있을지, 한화오션의 제안서가 첫 관문을 통과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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