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카니발 후속 차종에 수소전기차를 추가해 2029년부터 광명1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아가 수소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며, 국내에서는 현대차 넥쏘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는 기아 노사가 최근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이 내용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합의의 핵심은 카니발 후속 차종에 수소전기차를 더하는 것이며, 생산지로 거론된 광명1공장은 현재 카니발을 만드는 공장이다.
다만 지금 확인되는 것은 2029년 생산계획까지다. 양산 시작 월, 사전계약일, 국내외 출시일, 고객 인도일을 알려 주는 공식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합의서 원문과 기아의 직접 발표도 확인되지 않아 2029년 생산 추진이라는 표현이 사실에 가깝다.
광명1공장과 광명2공장, 수치 혼동 주의

공장 이름이 비슷해 정보가 뒤섞이기 쉽다. 기아가 2024년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광명 EVO Plant는 기존 광명2공장을 다시 지은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투자액은 4016억원, 연간 생산능력은 15만대로 제시됐고 EV3 생산과 EV4 투입 계획이 포함됐다.
이 수치는 광명2공장 터에 들어선 전기차 공장의 것이다. 광명1공장의 능력으로 옮겨 쓰면 틀린 정보가 된다. 현재 광명1공장에서 카니발과 K9을 만든다는 내용은 기존 보도에서 확인되지만, 이 공장의 전체 생산 차종과 단독 생산능력을 밝힌 회사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속 카니발이 광명1공장에 배정됐다는 보도만으로 생산 거점이 바뀐다고 볼 수는 없다. 수소차를 기존 동력계 모델과 함께 만드는지, 어느 라인을 고치는지, 공사 기간과 생산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K9 등 기존 차종의 이관이나 단종도 확인된 바 없다.
수소차 시장 흐름과 기아 합류의 의미

국내 수소전기차 시장은 커지는 중이며, 기아는 이런 흐름 속에서 생산에 가세한다. 현대차는 2018년 넥쏘를 내놓은 지 8년 만인 지난 9월 국내 누적 판매 5만대를 넘겼고, 9월까지 판매량은 5만262대다.
이를 단순 평균하면 연 6000대 남짓이다. 5만262대를 8년으로 나눈 값이며 연도별 편차는 반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내 수소전기차 시장이 사실상 현대차 한 곳의 넥쏘로 형성됐다는 점에서, 기아의 가세는 선택지가 카니발 같은 대형 다목적 차종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노사는 총 1조원 규모의 투자와 신규 인력 915명 채용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수소차 생산에 얼마가 쓰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금액을 카니발 수소차 한 차종의 투자비로 읽으면 안 된다.
구매 전 확인할 한계와 공장별 쟁점

같은 합의에는 다른 공장 계획도 담겼다. 광주3공장은 재편해 2029년 프로젝트명 NV로 불리는 신규 전기 SUV를 투입하고, 광주2공장은 2027년 스포티지 후속, 화성1공장은 2028년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을 생산한다.
버스를 만들던 하남공장은 군수차량 전문공장으로 바뀌고 기아는 대형버스 사업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다만 NV를 중형 전기 SUV EV7로 보는 시각은 알려졌다는 수준이어서 정식 모델명으로 단정할 수 없다.
봉고와 신규 전기 SUV를 함께 생산한다는 내용은 합의서 원문이나 기아의 공식 설명으로 뒷받침되지 않아 확정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

이를 봉고 단종으로 읽는 것도 근거가 없다. 하남공장 재편을 광명1공장의 수소차 전환과 한 사업으로 묶거나, 투자와 고용 규모를 공장별로 나누는 것도 맞지 않는다.
물량 부족 문제도 풀리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화성1·3공장은 하루 100~300대분, 광명2공장은 약 200대분의 생산라인이 몇 년째 차량 없이 비어 돌아간다고 말했다. 노조는 미국에서 만드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생산 등 신차종 추가 배정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니발 수소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는 2029년을 출시 시점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기아의 공식 발표로 계획이 구체화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격, 주행거리, 보조금 적용 여부는 공개된 근거가 없어 구매 판단에 쓸 수 없고, 26일 보도 이후의 변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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