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국내 누적 판매량이 5만대 고지를 넘었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팔린 수소전기차는 5만262대며,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ix FCEV가 나온 지 13년, 전용 모델 넥쏘가 출시된 지 약 8년 만에 닿은 기록이다.
판매 차종은 승용 SUV 넥쏘만이 아니다.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대형 수소전기버스 유니버스까지 상용차가 함께 시장을 키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기준 수소전기차 판매의 약 70%를 차지했다.
국내 기록이 단순한 내수 성과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2019년 정부의 지자체 버스 친환경 전환 정책과 맞물려 상용 부문이 늘면서 누적 판매량은 2020년 1만대, 2022년 2만대, 2023년 3만대를 차례로 넘어 5만대까지 이어졌다.
FCEV는 어떻게 달리고 왜 부품이 많은가

수소전기차는 수소에서 얻은 전기에너지로 달리는 자동차로, 순수전기차와 같이 전기 모터로 구동하고 배기가스 대신 물만 배출한다. 다만 순수전기차가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쓰는 것과 달리, 차량에 실린 연료전지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직접 만든다.
그래서 수소를 따로 공급받아야 하며, 이 구조는 부품 산업에도 영향을 준다. 수소전기차에는 약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배터리 중심의 순수전기차보다 부품 수가 많아 내연기관 부품 기업이 쌓아온 정밀 가공과 조립, 소재 기술을 수소차 공급망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고 협력사는 60여 곳에 이른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사업체 종사자는 약 3만7000명, 관련 기업은 약 3000개로 집계됐다.
지방비 부족이 국비 삭감으로 이어지는 구조

업계가 꼽는 첫 번째 과제는 보조금 집행이다.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중앙정부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지방비로 구성되는데, 지방비가 모자라면 국비가 있어도 차량 보급이 늦어진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편성 물량은 6000대이며, 지난달 말 기준 지방비 매칭 물량은 5093대로 84.9%다. 수소전기상용차는 1800대 중 1270대가 매칭돼 70.6%에 그쳤고, 승용차보다 상용차의 격차가 더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집행률이 낮으면 다음 해 예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긴다.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5762억 원에서 4457억 원으로 약 23% 줄었고, 삭감액은 1305억 원이다. 지방비 매칭이 늦어질수록 보급 여력도 함께 줄어드는 셈이다.
충전소 250개 남짓, 구매자가 확인할 조건

두 번째 과제는 충전 인프라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310개 충전소를 확충하겠다고 목표했지만,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사업성 확보 문제로 현재까지 설치된 충전소는 250개 남짓에 머물러 있다.
목표보다 약 60개가 모자란 것으로, 250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목표의 약 80% 수준이다. 수소전기차는 충전소가 없으면 운행 자체가 제약되는 만큼 이 격차는 구매 결정과 직결된다.

보조금 쪽 부담도 구매자에게 그대로 닿을 수 있다. 올해 국비 편성 물량은 승용 6000대와 상용 1800대를 합쳐 7800대이고, 지난달 말 기준 지방비 매칭은 5093대와 1270대를 더한 6363대다.
단순 계산으로 매칭률은 약 81.6%이며,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물량은 승용 907대와 상용 530대로 모두 1437대에 이른다. 이 수치는 지난달 말 시점의 전국 합계라 지자체별 편차는 알 수 없고, 거주 지역의 신청 시점과 잔여 물량은 지자체 공고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자주 다니는 생활권에 충전소가 있는지, 거주 지역에 보조금 물량이 남았는지를 계약 전에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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