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일마다 빠지면 새 모임에서 금방 밀려납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꼽은 은퇴한 남편이 겉도는 절대 금지 행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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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없이 사람들 틈에 섞일 자신이 있으신가요? 은퇴 후 복지관 모임에 나갔다가 몇 주 만에 발길을 끊는 남편들이 적지 않습니다. 첫날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어느새 다들 둘러앉아 웃는 자리에서 혼자 한 발 떨어져 앉게 되지요. 집에 와서는 “거기 사람들은 나랑 안 맞아”라고 하지만, 이유는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을 맡아 온 사회복지사들은 새 모임에 자리 잡는 사람과 겉도는 사람이 성격보다 처음 몇 번의 행동에서 갈린다고 말합니다. 그 행동을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3위. 예전 직함과 경력부터 내세우는 자기소개
첫 모임에서 돌아가며 인사하는 자리에서 “제가 삼십 년 근무하고 본부장으로 나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분이 있습니다. 본인은 자신을 알리려는 뜻이지만, 듣는 사람들은 속으로 ‘여기서도 대접받고 싶으신가 보다’ 하며 한 걸음 물러섭니다.
은퇴 후 모임은 직급이 아니라 취미와 동네로 묶인 자리입니다. 지난 경력은 누가 물어볼 때 짧게 답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는 동네와 이 모임에 온 이유를 말하고, 붓글씨는 처음이라 많이 배우겠다는 한마디만 보태도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2위. 모임 방식에 하나하나 훈수 두기
진행이 느슨하거나 일정이 자주 바뀌면 “순서를 이렇게 정해 두면 훨씬 효율적일 텐데요”라며 나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해째 모임을 꾸려 온 사람들은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하는 서운함부터 느낍니다.
오래된 모임에는 나름의 사정과 흐름이 있습니다. 처음 몇 달은 지켜보면서 그 이유를 알아 가는 편이 무난합니다. 꼭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총무에게 따로 이런 방법은 어떠냐고 물어보는 식이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가르치는 말보다 묻는 말이 사람을 덜 밀어냅니다.
1위. 총무·간식 준비 같은 궂은일은 늘 빠지기
간식 당번이나 회비 걷을 사람을 정할 때 “나는 그런 건 잘 몰라서”라며 슬쩍 빠지는 분이 있습니다. 한두 번은 그러려니 해도, 매번 그러면 다른 회원들은 ‘즐길 때만 오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겉으로 탓하지는 않아도 다음 나들이 계획에서 이름이 슬그머니 빠지곤 하지요.
사람이 가까워지는 순간은 대개 함께 일할 때 찾아옵니다. 의자를 정리하고 남은 떡을 나누는 사이에 말이 트이고 정이 붙지요. 총무가 부담스럽다면 간식 한 번 챙겨 오기나 끝나고 책상 닦기처럼 작은 일부터 맡아 보시면 됩니다. 손을 보태는 사람에게는 자리가 저절로 생깁니다.
새 모임에서 겉도는 이유는 대개 사람들이 야박해서가 아닙니다. 아직 예전 자리의 습관을 내려놓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10분만 일찍 가 보시면 어떨까요. 의자 몇 개를 같이 펴면서 “오늘은 몇 분이나 오세요?” 하고 말을 건네 보십시오. 그것만으로도 그 자리는 조금씩 내 자리가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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